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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OCI 누출, 화학공장 사고대책 절실!

  • 입력 2015.06.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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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장/ 고재홍

언젠가 도내 어떤 ‘화학공장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 야적한 원료에 밤새 비가 내리자 화학반응을 일으켜 화재가 발생했다. 근년에는 어떤 ‘폐기물매립장’에 비가 내리자 매립된 폐기물에 불이 났다. 태양광발전 소재 생산업체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빗물과 반응해 며칠 째 화재와 가스누출이 계속됐다. 물로 진화는 상식인데 화학공장 원료나 중간재 및 폐기물 등에는 거꾸로 물과 접촉하면 화재나 가스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처럼 상식을 초월하는 고체나 액체, 기체 상태의 무수한 화학물질이 있다. 전문가 외에는 이름도 생소하다. 특히 가스폭발이나 유출은 순식간에 대형피해를 줄 수 있다.
때문에 화학공장 안전사고는 철저 대비해야 한다. 화학공장이 인구밀집지에 위치했다면 기업유치부터 공장건립과 원료와 중간재나 폐기물 등에 완벽관리가 요구된다. 주민이 잠자는 야간에 사고가 발생하면 대피 이전에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설비 노후화도 철저 관리해야 한다. 모든 설비는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
이번 군산시 소룡동 OCI㈜ 군산공장의 유독성 가스누출 사고도 비슷하다.
22일 오후 4시 직후, 이 공장에서 태양광전지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염화규소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탱크에 연결된 배관손상으로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새만금지방환경청, 소방서 및 군산시 등이 나서 반경 2㎞를 출입통제하고 화학소방차에 의한 방제작업과 피해원인 및 누출량 파악 등에 법석을 떨었다.
소룡동과 미성동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며 전전긍긍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가스누출 사고를 뒤늦게 알고 당국에 불만을 터뜨렸다.
OCI 군산공장장은 회견을 갖고 염화규소 유출사고에 대해 시민에 사과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인근 주민 12명도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대부분 퇴원했다.
인근 모와 옥수수가 말라버리는 피해를 호소하자 정밀조사 따라 인적·물적 보상 계획이다.
익산 화학공장에서도 근년에 가스폭발로 2명이 중화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적지 않다. 구토와 메스꺼움, 악취로 익산산단 인근 주민민원이 그치지 않고 급기야 시의회는 물론 시장선거에서 주요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익산에는 68개 안팎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소가 등록됐으며, 대부분 화학물질 취급량이 많아 산단에 위치하나 익산1.2산단은 도심 아파트 단지와 지척이어 철저 대책이 요구된다.
경북 구미의 2012년 9월, 불산 누출사고는 지금도 생생하다. 보상금만 총 5백억원 안팎이 지급됐다. 이밖에 경기도 화성, 전남 여수와 인천 남동공단, 경북 칠곡 등지의 무수한 화학공장 가스 등의 유출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화학공장 누출사고는 참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주. 익산. 군산 등 도내 인구밀집지의 화학공장 실태파악이 시급하다.
특히 최악의 불경기와 수도권 규제완화로 타지에서 입지선정이 어려운 위험물 취급 및 생산공장이 도내에 쏠릴 수 있어 엄격한 ‘입주심의’ 등 주의가 요망된다.
OCI 군산공장 가스누출 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지만 신속대응 미흡, 시민에 홍보지연 등 재난과 안전사고 컨트롤 타워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화학공장 사고’는 신속한 누출차단 및 확산방지, 신속신고 및 접근차단, 피해자 구조 및 긴급 병원이송, 중화제 살포나 제독작업은 물론 기타 사후조치도 중요하다.
특히 주민에 불안감 조성이 아닌 인근 화학공장에 대한 사전교육 및 안전장비 착용훈련과 대피요령도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험성이 많은 공장입주는 사전차단이 최우선이다. ‘산단 미분양’에 곤욕을 치루는 도내 지자체가 특히 유의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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