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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고령의 할머니, 파출소 찾아온 사연

  • 입력 2015.07.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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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82세 할머니 한분이 지구대를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구대 직원 전부가 할머니를 알정도로 친숙해졌다. 할머니가 찾아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도둑놈을 잡았냐’고 ‘어떻게 진행중’인지에 대한 것이다.

할머니의 사연은 며칠전 40대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전기검침원이라고 하며 논산시 반월동소재 자기 집에 찾아 왔다. 전기 검침을 하는 척 하며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 왔다.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계량기를 추가 설치하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며 계량기 추가 설치를 권유했다. 할머니는 혼자 사는데 조금이라도 전기료를 아낄 마음으로 아무 의심없이 계량기 설치 비용 21만원을 선뜻 주고 말았다. 이 남자는 돈을 받은후 사라졌다. 이렇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독거노인인 할머니에게는 21만원이라는 돈이 상당히 큰 돈이라 이 일이 있은 후로 속이 많이 상해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편하게 주무시지도 못한다고 한다. 지구대를 찾아올때마다 범인을 잡거나 추가적인 수사사항이 있으면 전화나 직접 방문해서 설명드릴테니 일부러 지구대에 안오셔도 되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식사도 잘 챙겨 드시고 잠도 잘 주무시라고 이야기를 해도 할머니는 이런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양 힘없이 뒤돌아서 지구대를 나가신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직까지 추가 피해자가 나오고 있진 않지만 예전에 타지역에서 발생했던 한국전력 직원 사칭 사기피해 사례를 살펴보며 전기 시설을 둘러보고 배선이 낡아 화재위험이 크다며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하고 시중에서 6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누전 차단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현금 12만원을 받아가는 경우도 있고 심야전기 보일러나 전기요금 절감장치를 정부 지원사업인 것처럼 속여 계약금만 챙겨 달아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한국전력 직원의 말에 따르면 한전은 어떠한 경우에도 현장에서 현금을 받는 일이 없다며 소액이라도 현금을 요구할 경우엔 의심부터 하고 가까운 한전 사업소나 고객센터로 연결해 사실을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전기 검침원 사칭 사기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는 주기적으로 가정집에 방문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면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특별한 의심 없이 습관적으로 출입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각 가정집에서는 무엇보다도 검침원에 대한 신상확인이 명확히 이루어져야 하고 계량기 등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또한 한국전력에서도 검침일시, 검침원 신상 등에 대한 전화, 문자, 서면등을 이용한 선 통지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지면 지구대를 찾아온 고령의 할머니처럼 피해를 보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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