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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고
  • 기자명 박창석 기자

<독자기고> 자신을 찾게 하는 게 진짜 인성 교육

  • 입력 2015.07.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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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은 사람의 성품을 이른다. 인성이 인간의 중요한 덕목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인성이란 말이 워낙 강조되다보니 모든 잘못된 일에 인성 탓이라는 낙인을 찍기도 한다. 이것이 무엇보다 큰 문제다. 극악무도한 폭력이 일어나도, 패륜적인 범죄가 발생해도, 심지어 어마어마한 대형사고가 터지고 조직의 뿌리 깊은 불법 관행이 불거져도 그것은 그 사람의 인성 문제로 쉽게 귀결 돼 버린다. 그러니 그 뒤에 숨은, 혹은 그것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조직·제도·구조의 문제는 쉽게 가려지고 만다.

그러나 그 진실이 드러나지 못한다는 것이 걱정스러워 인성교육이란 말이 마냥 아름답게 들리지는 않는다. 즉 이유는 교육을 통해 인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형성시키겠다는 것인데, 그 의도가 어쩐지 조금 불편한 느낌이다.

인성을 다듬는다는 것이 그 순수한 의미를 넘어 사회의 제도와 규율이 요구는 틀에 맞는 인간형을 양성하겠다는 의욕으로 들릴 수 있다. 더욱이 상상력과 창의력이 빈약하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 실정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인성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획일화의 길을 걷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인성이 입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의 평가 잣대로 쓰여 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인성교육이 인간을 일정 방향의 정형화로 내 모는 것이라면 그것은 자유로운 사유와 창의력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의 기본적인 이념에 위배되는 일이다.
 
인간은 어디에도 구속될 수 없는 자유로운 존재다. 실로 무수하고 다양한 모습과 사유를 하는 생명 유기체가 바로 인간이다. 어느 일면을 떼어내어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갇힌 교육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좋지 않은 일이라고 배웠다. 우리들의 감정이 다양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감정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 나아가 떠도는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이 우리나라에 없다. 특히 아이들에게 사람이 다양한 감정을 가진 존재이며 이를 억압하지 않고 드러내면서도 잘 쓰다듬고 풀어내는 방법을 일러주는 교육은 왜 없을까? 이런 치유의 과정이야 말로 교육의 본질과 관련된다고 본다.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몸과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중심을 잡는 법,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고독과 싸워 세계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 선택의 기로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법 등등 우리 자신을 찾게 해 주는 것이 진짜 인성 교육이 아닐까.

지금 무상급식 관계로 아웅다웅하고 있는 경남의 장들은 한발씩 물러나 어린 학생이 참된 길을 갈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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