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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김세종 기자

위기의 자유선진당, 내분에 총선 적신호

  • 입력 2012.02.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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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이회창 전 대표 대 심대평 대표' 구도로 내부 분열의 조짐마저 보여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진당의 위기는 지난해 말 소속 의원들의 연이은 탈당에서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11월 이용희(충북 보은·옥천·영동) 의원이 탈당한 것을 시작으로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과 김창수(대전 대덕) 의원 등 3명이 잇따라 탈당하고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선진당의 의석은 15석으로 감소했다.

다행히 우려됐던 대거 동반 탈당이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에는 심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내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흔들림이 여전했다.

결국 최근 심 대표 측과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극한의 대립상황을 연출하며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박선영 의원은 지난 6일 심 대표 사퇴 및 총선 불출마 카드를 들고 나왔다.

박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조차 못 하고 정책 하나 없는 당은 식물정당, 죽은 정당이나 다름없다"며 "심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고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당대표직을 사임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 지 벌써 석 달이 지났지만 당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며 "남들은 100m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우리 당은 아직 신발도 신을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심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심상억 정책연구원장은 성명을 내고 박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심 원장은 "이 전 대표는 당에 남아 있으면 선진당의 총선 가도에 방해만 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전 대표는 박 의원을 데리고 탈당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전 대표가 탈당해야 선진당은 심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충청인들의 여망을 결집시켜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고 새로 탄생한 세종시와 함께 충청권이 국정의 중심축이 되는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진당의 내분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연말에도 심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 잡음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내부 문건을 통해 심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설이 제기됐다. 일부 당직자들은 당의 선거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대표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심 대표의 종로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심 대표 측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당 관계자는 "그런 문건은 전혀 보고도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당 와해의 위기 속에 선진당 지도부는 총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선진당은 지난달 30일 총선 승리를 위한 첫 걸음으로 공천 개혁을 제안했다. 이어 8일에는 4·11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총선 출마 후보자의 경우 10일까지 1차 공모를 마무리한 뒤 13일부터 2차 공모에 돌입해 이달 말까지 1차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빠른 전환에도 불구하고 19대 총선에서 바람몰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선진당의 이름으로 이번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 속에 일부 의원들의 탈당과 내분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선진당이 전국정당이라는 총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내분을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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