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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혜원, 규원이가 살아있다니…

  • 입력 2012.02.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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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이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윤이상의 처 이수자가 한 좌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당찮은 말을 막 쏟아냈다. 천륜을 매도하고 국민 감정조차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행태가 가관이다. 누구의 표현대로 ‘이 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다.

인터뷰 내용 중에는 북한 수용소에 있는 딸을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오길남 박사를 향해 ‘북한에서 겨우 구해온 신숙자 모녀의 사진과 육성 테이프를 윤이상, 이수자, 오길남이 같이 듣는 과정에서 자신들은 울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오씨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아이들이 예쁜줄 알았더니 못생겼다면서 가족 찾는 것을 단념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참 나쁜 사람들이다. 자신의 가족이 사지에 있는 데 금수가 아니고서야 누가 그렇게 장난처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인격살인일 뿐만 아니라 오길남 박사 가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독일 국적이라는 점을 악용해 옆집 문상 가듯이 도둑 고양이처럼 제3국을 통해 김정일 조문을 해놓고 다시 한국에 입국할 당시 세관에서 휴대물품 검색을 세밀히 하는 것이 분해서 눈물이 났단다. 그러면 외국에서 들어오는, 그것도 당국이 개별 조문을 불허했음에도 김정일을 조문한 사람을 무슨 영웅처럼 VIP 통로로 모셔야 했다는 말인가? 요즘 유행어처럼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더 철저하게 신발까지 다 검색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나라가 해준 게 하나도 없다’는 막말도 했다. 이적행위 전력이 있고 평양 교외 별장까지 가지고 있는 독일 국적의 사람들을 자유 대한민국 통영의 별장에서 거주토록 해 준 그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더구나 정부 예산으로 윤이상 테마파크 관리나 국제음악당 건립 등에 수십억원까지 지원한 마당에 해 준게 하나도 없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그동안 모든 것을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해온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온갖 것이 불만투성이다. 아주 교활하면서도 참 편리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말처럼 당시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해 노력했었다면 지금 통영시민들이 ‘통영의 딸’을 살리자고 이렇게 애를 쓰는 것을 뻔히 보고서도 북한 측에 영향력이 있다는 사람들이 김정일 조문시 구명과 관련해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단 말인가! 헤드테이블에 앉아서 경애해 마지않는 김정일의 죽음을 절절히 슬퍼만 했었단 말인가! 그러고도 무엇이 억울한가! 모든 것이 사리에 맞지 않는다.

결론은 하나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오직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이야 상관없이 자기한테 이로운 것만 생각하고 사는 족속들이다. 세상이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까 말 같지도 않는 윤이상의 육필원고를 무기삼아 오길남 박사와 ‘통영의 딸’ 구하기 운동을 주도하는 방수열 목사(통영현대교회)를 검찰에 고소까지 한 것 아닌가. 그래서 이들이 더 위험하다. 앞으로도 이런류의 갈등을 유발하는 숙주 역할을 계속할테니까.

최근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2008년 8월 작성한 문건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혜원, 규원이가 신숙자씨와 격리돼 살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이수자 모녀가 통영의 딸을 구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게 됐다. 통영의 딸이 살아서 우리 품에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결코 구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통영의 딸들이 살아서 통영에 돌아왔을 때도 이수자 모녀가 그 두꺼운 얼굴을 들고 별장에서 유유자적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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