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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내외일보

<독자기고> 비상등, 정말 비상시에 쓰시나요?

  • 입력 2016.02.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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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의 원래 용도는 ‘평소와 다른 차량의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고장이 나서 원래의 속도로 진행하지 못하거나 정차한 경우 주변 차들에게 내차의 상태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 최초의 목적이다.

다른 용도로는 추월 또는 끼어들기를 한 후 고맙거나 미안하다는 뜻으로 잠시 켜기도 하고 갑작스런 정체나 적신호 때문에 급정거하게 되었을 때 뒤 차량에게 주의를 주어 충돌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유용한 비상등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일부 얌체운전자들 때문에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2차선 도로의 한 차선을 막아선 채 비상등이 켜진 차량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뭔가 이상이 있겠구나 싶어 서행하며 뒤차에게도 상황을 알렸지만 그 차량의 운전자는 길 건너 슈퍼마켓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 운전자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냐고 물었을 때 돌아오는 답은 더욱 가관이었다.

“비상깜빡이를 켜지 않았나!”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눈빛이었다.

과연 이 상황에서 누가 이상한 사람인 걸까?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비상깜빡이만 켜면 다냐?” 정말 와 닿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비상등의 본래 용도를 생각한다면 일부 운전자들은 그 기능을 오남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편의를 보기위해 다른 사람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위일 수 있다. 그 차량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도로의 정체를 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끼어들기를 한 후 비상등을 켜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당할 수도 있다. 끼어들기나 급작스런 진로변경을 한 후 비상등을 켜주는 것은 운전자 간의 암묵적인 약속인 것이다.

비상등 하나에 마음이 편하고 불편하고의 문제까지 번지게 된다.

악천후의 경우에 비상등은 더욱 빛을 발한다. 앞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할 때 반짝거리는 비상등을 보고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한 예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코너 길에서 앞차가 켜준 비상등 하나로 큰 사고를 모면한 운전자의 이야기를 듣고 앞 차량운전자의 작은 배려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비상등은 누구에게는 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소통을 책임지는 보배가 될 수 있고 누구에게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는 편의장치가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고 다른 이들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비상등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계속 할 것인지는 자신의 양심에 맡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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