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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박근원 기자

<미추홀 칼럼> 2113년 개봉되는 타임캡슐, 무엇을 담아야 할지

  • 입력 2012.02.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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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인천 정명(定名) 600년을 맞는 내년에 시민의 날인 10월15일을 전후해 시민들의 메시지와 인천 기념품 등을 담아 타임캡슐을 묻은 뒤 100년 후인 2113년 개봉한다고 한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4·11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종 흑색선전과 루머들이 난무하면서 들썩이는 요즘 인천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 여성 코미디처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현재 시에서는 2014년 아시아게임 경기장 건설의 예산도 뾰족한 대책도 없고, 예산의 계획도 없는 제 3연육교건설 착공발표, 수도권매립지 적립금 사용과 2016년 기간연장을 '한다, 안한다'하는 논쟁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지하철공사장의 안전 불감증이나 높은 낙찰가율 속에서도 여전한 부실공사 논란성 등 이 같은 상황에 기초단체장이 직접 나서 '인천시가 이렇다면 경기도로 가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기에 까지 이르렀다.

또한, 오션파크 관광개발단지의 환경영향평가 검토, 몇 년 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계양산골프장 건설논쟁, 재래시장과의 SSM분쟁으로 시작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공식명칭 갈등, 북항부두개발로 인천항만 물동량의 중요 목재산업 평택항 이전 가능성, CDM(청정개발체제)사업의 탄소배출량(CER)의 친환경 논란의 석탄 화력발전 증설분쟁 등 문제점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해가 어두워지면 마치 전쟁터와 같은 도시인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웃음을 앗아간 도시로, 처절하고 황폐한 루원시티 현장 취재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뭐라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가슴이 먹먹하다.

과연 누가 이 현장을 이토록 가슴 아프게 방치하는 것일까? 인천시장은 누구를 위한 행정을 펼치시는지, 정말 주민들의 가슴 아픈 애환이 시장님 가슴에도 숨 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마음은 오늘도 방황하고 있다.

십년 먹은 체증이 뻥 뚤리는 대안 제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필자의 냉가슴 속을 하늘이 대신이라도 알아나 주듯이 올 봄 늦추위가 오래갈 것이며 황사도 평년에 비해 일찍 또 많이 찾아온다니까 제발 황사가 우환덩어리를 모두 싹 쓸어 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인천시는 무엇 하나 명쾌하게 풀어내지 못하면서 그때그때마다 즉흥적으로 처리하는 작금의 현실을, 우리 인천의 후손들이 100년 후에 확인하게 되는 '타입캡슐의 기록보관물'을 어찌 해석할지, 왜 필자가 불안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일은 또 어디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괜히 초조해 지는 마음에 글쎄 '이건, 아니지요'하는 코미디언 말이 그 대답이 되려는지 모르겠다.
 
답답한 필자의 마음을 달래 줄 쓰디 쓴 소주 한잔과 말 벗이 유별스럽게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오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주보다는 가족을 위해 국내산 둥굴레 차 한 모금으로 이런 모든 것이 기우였기를 바라는 간절할 마음이 솟구친다. 새벽녘에 잉크냄새와 시끄럽기만 정보 홍수에 젖어있는 신문·방송보다는 철 지난 교양서적, 잡지에 손이 가는 것은 왜 일까 묻고 싶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우편번호 405-750,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번지 건물 2층에서 시정일기를 열심히 쓰시는 분께 이 칼럼을 꼭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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