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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박창석 기자

<기자수첩> 노년층, 건강·재력 갖추고 ‘골드세대’로 부상

  • 입력 2016.06.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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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손자손녀를 돌보는 재미에 푹 빠진 할아버지,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소개되고 있다.
 
내 자식 키울 때는 먹고 살기 바쁜데다 뭘 어찌해야 좋을지 아는 것도 없어 육아의 즐거움을 몰랐는데, 손주를 키우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들 말한다.
 
어쩌면 이미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거리에 넘쳐나는 사회가 오면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즐겁고 유쾌한 풍경들이 이곳저곳에서 펼쳐질 지도 모른다.

인류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많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동시에 살았던 적이 있을까?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의 15%를 차지하던 고령사회이든 20%에 이르는 초고령사회이든 인류가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길임이 분명하다. 그런 만큼 지금도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고령화 물결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지나온 전통사회를 미화하고 그리워하며 돌아가고자 하는 복고풍 마음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사회를 신선한 시각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기대해보자.

지금까지 우리에게 노인은 부당의 대상이자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 왔었다. 지금의 노인들은 자신의 부모를 모신 마지막 세대지만 자녀로부터 외면당하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
 
바닥난 경제력과 쇠퇴하는 건강, 그리고 심리적 외로움을 안고 사는 이들 노인을 일컬어 ‘실버세대’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교육수준도 높은 데다 일정 수준의 재력을 갖춘 고령층이 두꺼워지면서 ‘실버세대’ 대신 ‘골드세대’라는 호칭이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식들을 위해 돈을 모으고 유산으로 물려주는 정서였지만, 요즘은 내가 번 돈, 쓰고 죽자는 정서가 만연하다. 이뿐만 아니라 은퇴 후 노년기로 접어들기 시작한 신노년층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 할아버지, 아버지로서의 맛을 알게 된 할아버지들이 손자, 손녀를 돌봄에 기꺼이 참여하면서 가족 및 친족 공동체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더욱 큰 의미로 재조명되고 있다.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조부모 세대의 삶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게 채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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