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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내외일보

<독자기고>해빙기, 우리 주변 안전한가?

  • 입력 2012.03.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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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물이 된다’라고 답한다. 하지만 똑같은 질문에 한 아이는 ‘봄이 된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아이의 재기 넘치고 창의적인 대답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24절기 중 우수(雨水)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고 하니, 요즘 시기에 위의 아이 말이 더욱 와 닫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는 계절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또한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듯 느슨하게 되는 것 같아 다양한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지난달 18일 강원도 평창 공사현장에서 절개지 굴착작업 중 낙석이 굴러 떨어져 인부 2명이 사망한 사고와 그에 앞서 얼어붙은 한강변을 걷던 90대 할머니가 풀린 날씨에 얼음이 깨지면서 강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사고 모두가 얼었던 땅과 강이 녹는 시기인 해빙기에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의 전형적인 유형이다.

이와 같이 해빙기에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지반이 약해지므로 지반이 약해진 절개지와 오래된 주변 축대, 건설현장에서 붕괴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주변의 노후 건축물 및 옹벽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또 강이나 저수지의 얼음은 가운데로 갈수록 얇아지고, 아래쪽에서부터 녹기 때문에 겉으로는 두께를 가늠하기 어려워 주의를 소홀히 할 경우 위험하므로 저수지 등에서 얼음낚시 등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산행을 계획 할 때도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하고, 평소보다 등산 코스를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보온성이 좋은 옷을 입고 산을 오르는 등 더 철저히 준비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서(漢書) 곽광전편(藿光傳扁)에 보면 ‘곡돌사신(曲突徙薪)’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굴뚝 가까이에 있는 땔나무를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말인데, 화근을 미리 치움으로써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라는 뜻이다.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은 대게는 미연(未然)에 방지할 수 있는 게 태반(太半)이다. 그런데도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대처하다가 실기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요즘 같은 때에 우리 모두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해 안전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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