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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고
  • 기자명 권혁철 기자

<독자기고>을지연습에 즈음하여

  • 입력 2016.08.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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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낙수 경인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얼마 전 퇴근길에  “며칠만 지나면 어김없이 매년 되풀이되는 을지연습 기간이네”라며 잔뜩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

  을지연습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니 아마도 어느 기관의 공무원들인 것 같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공직자로서 꽤나 씁쓸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에 비정규상황 하에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시작되었고, 차츰 발전하여 1984년부터는 전?후방 동시 전장화상황에 대비한 대응태세를 검토함으로써 명실공히 종합적 정부연습으로 정착되게 되었다.

  뒤돌아보면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가 너무도 많은데, 멀게는 임진왜란, 병자호란과 같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이 있어왔고, 근대에는 치욕의 경술국치,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등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아픈 역사가 우리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겪으면서 우리는 위급상황에 올바로 대처하기 위해 항상 대비해야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되었으며, 을지연습은 바로 이러한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국민의 안위와 자유?평화를 수호하고자하는 의지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을지연습의 목표는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여 국가자원을 효율적으로 통제?운영해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전시 정부기능으로 국민방호와 생활안전대책을 강구하면서 전쟁지속능력을 유지시켜 궁극적으로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있다.

  따라서, 을지연습은 행정기관이 상호 연계하여 전시대비계획의 실효성을 검토?보완 발전시켜 모든 관계요원이 계획과 집행절차 및 행동요령을 숙지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매년 실시하고 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면 반드시 되풀이 된다는 것은 역사적 교훈인데, 이는 아픈 역사를 단지 기억만 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며, 아픈 역사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법?제도 등을 수정?보완함으로써 그와 같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선조들의 아픈 역사를 우리세대와 후세가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시작된 것이 을지연습이기에 정부 및 공공기관은 물론 온 국민의 지지와 화합 속에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을지연습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며 국가역량을 총 결집하여 실시해야만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에 국민의 안위와 자유?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


  최근 국제관계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등 철저한 이기주의로 점철되어 있으며, 특히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수시로 발사하는 등 지속적으로 무력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여야 하며,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할 것이다.

  경인지방병무청은 국가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최 일선기관으로서 을지연습의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 전시임무 및 행동요령 등 절차를 숙지하고 직원설명회 및 을지연습 보고회를 통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훈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6년 을지연습! 국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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