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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양심없는 한반도의 여름

  • 입력 2016.08.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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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경찰서 생활안전계 순경 전숙진




언젠가부터 여름만 되면 한반도를 뒤덮은 폭염주의보와 열대야로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계곡이나 바다로 몰려든다. 하지만,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폭염도 잊고 한바탕 신나게 즐기다 떠난 피서지에 남는 것은 쓰레기라는 이름의 사람들의 양심이다.

요즘 피서지의 아침 풍경을 살펴보면, 밤새마신 술병들이 나뒹굴고, 음식물쓰레기에는 날파리들이 잔뜩 꼬여 악취를 풍기고 있다. 심지어는 앉은 돗자리 째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쓰레기를 도로 집으로 가져가자'는 홍보활동을 벌이거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에 대한 단속까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피서지는 사람들의 비 양심으로 멍들어가고 있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을 피서지에 모두 버리고 돌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항상 다수의 편에 서고 싶어한다. 만약 먼저 왔던 사람들이 쓰레기를 한 곳에 잘 모아 정해진 위치에 버려두었다면, 뒤에 온 사람들도 모두 쓰레기를 잘 모아서 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앞선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다 던져놓고 간다면, 뒤이은 사람들도 이미 더럽혀진 마당에 자신만 굳이 쓰레기를 모아서 버릴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 본성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모름지기 본성보다는 이성과 양심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이지 않은가. 나부터라도 잘 뒷정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고, 이러한 실천이 확대되면, 조만간 모두가 쾌적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양심적인 한반도의 여름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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