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수첩
  • 기자명 박근원 기자

<기자수첩> 새우젓 짠물 화수부두

  • 입력 2012.03.06 15:59
  • 댓글 0

유명했던 새우젓, 수산물 직매장 제2의 전성기, 인천 대표 어항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화수·만석부두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동구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구책을 듣고 있노라면 1950~70년대까지 하루에 수백 척의 배가 드나들던 인천의 대표 어항 화수부두에 남다른 사연이 있는 기자에겐 돌아가신 어머님의 체취가 지금이라도 느껴질 것만 같은 어린 시절 새우젓 추억이 서리고 그 옛날 그리움에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기자가 북한에서 1·4후퇴 전, 가업생계 어선을 타고 남하해 화수부두에 정박, 6개월 동안 배에서 살아오며 어머니를 졸라 카메라 한 대를 구입하고 시내를 방황하며 마구잡이로 이것 저것을 촬영한 사진들로 1998년, '격동 50년 인천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사진전을 가졌고, 화도진도서관에 기증해 현재까지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이 화수부두는 기자의 어렸을 적 선상 생활을 기억케 한다. 당시에 화수부두는 나무선착장으로 유명했으며, 조기선착장으로 조기를 말리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또 왜 나는 그때의 나무 패는 것들과 조기말리는 것을 촬영하지 못했는지 지금에 와서 후회가 막심하다, 

최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이 만석부두(1,163㎡)와 화수부두(4,200㎡) 일대를 어항구(항만을 효율적 개발관리·운영에 필요한 경우 설정하는 분구로 종류에는 상항구, 공업항구, 어항구, 여객항구 등이 있고, 어항구는 수산사업을 할 수 있는 구역을 의미함)로 지정해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동구 화수동 7-359번지 일원에 조성될 화수부두 수산물 위판장은 연면적 약 390㎡로 수제선(waterline)을 따라 약 10㎞ 중 수변여건이 좋은 지역을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한다. 따라서 순수 자연산 수산물시장, 전통젓갈류 특성화 등과 함께 종합적인 친수공간이 된다고 한다.

수산물 직매장 및 수산물 유통물류센터가 들어서는 만석·화수부두는 과거의 어항으로 부활함과 동시에 질 좋은 근해산 어획물을 직거래해 어업인의 소득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은 바다의 정취를 느끼고 싱싱한 서해의 자연산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후한 인심과 사람들의 정이 묻어나는 그런 시간들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하는 간절함에 괜스레 가슴이 벅차오른다. 

또한 만석동 해안가(효창산업 인근)에는 해양공원이 만들어져 기존 낙후된 부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갓 잡은 신선한 수산물을 사고파는 서민 생활형 어항으로 탈바꿈될 것이다. '해안둘레길'도 조성된다고 한다. 어쩌면 나의 기억에 살아있던 만석·화수부두의 모습은 영원히 지워진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까지 죽어있던 부두가 활기를 되찾으면 하는 희망이 간절해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