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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장 "우병우 물러나라"…새누리 집단퇴장 항의

  • 입력 2016.09.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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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사태 참으로 민망" 정면 비판

 


1일 개회한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의 공개적인 청와대·정부 비판으로 여야가 충돌하며 막을 올렸다. 정기국회 초반부터 여야 관계가 얼어붙는 양상이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우 수석 퇴진을 공개 요구했다.

그는 또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사실상 야권의 반대 논리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아울러 "우리 사회 권력자들의 특권, 공직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부정과 부패를 보면서 더 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 신설을 미뤄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야권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논의를 두둔했다.

정 의장이 이처럼 개회사를 통해 사실상 야당 편을 드는 발언을 하면서 새누리당에서는 "지금 뭐하는 것이냐"며 항의와 고성이 터져나왔다.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금 국회의장이 원내대표 연설을 하는 것이냐"며 "양당간에 중재를 해야할 의장이 자기 의견을 어디 원내대표가 연설하듯이 하냐"고 강력 반발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개의치 않고 개회사를 이어갔고, 김무성·민경욱·김진태·이완영·최경환 의원을 필두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개회사가 끝나자 단상으로 다가와 정 의장에게 강력 항의했지만, 정 의장은 "연설문을 잘 읽으보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개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까지 정치적으로 튀어서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려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며 "20대 국회가 여야 간 갈등 이전에 의장의 권력 욕심 때문에 파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정 의장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 의장은 그냥 솔직히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의장직을 내려놓길 바란다"며 "그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여야 의원들은 개회식이 끝난 후 국회 본청 앞에서 '20대 국회의원' 단체 기념촬영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 의장 개회사에 반발하며 의원총회를 열면서 단체 촬영식도 무산됐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정 의장의 개회사 발언에 "속이 시원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야당 일부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 의장을 성토하는 의총을 개최하며 기념촬영식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우리끼리 기념사진이나 하나 찍자"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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