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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김세종 기자

격상된 한미관계 과시한 李대통령 국빈방문

  • 입력 2011.10.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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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 경제분야로 확대…’비즈니스 외교’ 펼쳐

이 대통령은 이번 미국 국빈방문에서 기존의 군사·안보 위주의 한미 동맹을 경제분야로 확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긍정적 효과를 설파하며 ‘비즈니스 외교’를 펼쳤다.

또 한·미 정상회담,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 방문, 미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 등을 통해 더 공고해진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미국 측도 이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을 제의하고,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이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이고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외국 정상이 펜타곤을 방문, 미국 군 수뇌부가 모두 모인 가운데 단독 브리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과 함께 지방을 방문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맹인 한국에 대한 각별한 배려와 함께 한반도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공약 이행 의지를 재확인 하고, FTA를 체결한 미국의 파트너로서 공고한 협력관계를 보여준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국빈방문 기간 중 하이라이트는 12일 한·미 FTA이행법안의 미 의회 비준이었다.

양국 정상은 전날 저녁 워싱턴 외곽의 한식당인 ‘우레옥’에서 비공식 만찬을 갖던 중 미 의회가 한·미FTA 이행법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을 오바마 대통령의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고 박수로 자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통과돼 축하한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났다. 잘 됐다”고 기쁨을 함께 했다.

한·미 FTA 미 의회 인준에 힘 입어 13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군사·안보·경제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심화·발전시킬 방안 등이 합의됐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한·미 동맹을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다원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다원적인 전략동맹에 걸맞게 리비아 사태와 관련,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재건을 위한 경제 개발 및 행정역량 배양, 직업훈련 등 인적자원 개발, 보건 의료 및 인프라 개발 등의 분야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 문제와 관련, 북한의 도발 위협에 실효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능력을 보강하고 대비 테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2008년처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칠 경우 양국 통화 스와프를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한·미동맹과 한·미FTA에 대한 미국 의회의 기대감은 이 대통령의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도 나타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이뤄진 13일(현지시간)한국 대통령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5차례의 기립박수를 포함한 45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의 연설이 45분간 진행됐으니 1분에 한 번씩 박수가 터져나온 셈이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의회에서 합동연설을 한 외국 정상 6명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한반도 7000만 겨레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에 평화의 기반을 세워야 한다”며 “원칙에 입각한 대북접근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길 만이 북핵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해 “양국 모두 윈윈(win-win)하는 역사적 성과”라고 강조하고 “이를 통해 경제환경을 개선하고 양국의 무역 이익을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국빈만찬에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MB정부 출범 이후 9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다져온 한국과 미국의 우정을 과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정(情)’을 느낀다”며 ‘정’을 한국어로 발음했고,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서 동양적인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양국 정상은 다음 날인 14일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본사가 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 고장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함께 방문해 ‘한·미FTA가 양국 자동차 산업을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 메이저리그(MLB)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승리한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모자를 쓰고 이날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시카고로 출발해 람 이매뉴엘 시카고 시장이 주최하는 한·미 양국 주요 경제인 간담회와 시카고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뒤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김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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