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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文安 대결일까, 安安 대결일까?

  • 입력 2017.03.20 12:15
  • 수정 2017.03.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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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게이트’로 박대통령 탄핵과 보수 대선후보까지 깡그리 추락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유력 보수후보가 연이어 사퇴하고도 보수정치인 지지율을 합해 봐야 10%다. 보수정당도 헌정사상 최초로 두 개로 쪼개져 대선이 치러진다. 출마인물만 우후죽순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3명의 더민주 후보 지지율 합계가 60%를 넘어서고 정당지지율도 더민주가 50%에 육박한다.

보수 동반침몰 현상이다. 노년층 급증과 올 2월말, 영남권 인구는 1321만여명으로 충청·호남·강원·제주 전체인구 1287만여명을 넘어서 ‘기울어진 운동장’도 소용없다. 문재인·안철수·이재명 후보 지역기반과도 무관치 않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파면이 엄청난 충격파를 주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 직전, ‘유승민 공천파동’으로 더민주가 일약一躍 제1당으로 급부상했다면 ‘국정농단’ 사태로 사상초유 보수당 분열과 대통령 파면에 이어 보수후보조차 바닥을 긴다. 야당이 잘해서가 아닌 상대방 잘못이나 추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전형적인 ’시소효과Seesaw Effect‘다. YS시절, IMF 국가부도 직후, 97년 15대 대선에는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492만표라는 주로 보수 성향 표를 잠식하고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39만표(0.6%) 차로 가까스로 당선된 것보다 충격파가 크다.

선거는 더민주와 국민의 당 결선후보에 관심이 몰려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나 안희정 충남지사 누가 나오더라도 승리하며 중도보수층에 확장력이 있는 안희정 지사가 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는 결과도 많다. 대통령 탄핵정국이 국민에 엄청난 분노와 허탈감 및 정신적 충격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중도·진보정당은 지난해 총선 직전 ‘더민주’나 ‘국민의 당’으로 분열됐고, 보수정당 ‘새누리’는 탄핵직전 새누리와 ‘바른정당’으로 나뉜데 이어 새누리도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했다. 자유한국당은 9명인 대선후보를 6명으로 압축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김진태 의원·김관용 경북도지사·이인제 전 최고위원·안상수·원유철 의원 6명 중 2차 컷오프로 2명을 탈락시킨 후 순회 정견발표회를 갖는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양자대결로 경선이 치러진다. 그러나 전체 지지율 합해봐야 10% 안팎이여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번 대선은 ‘야야野野 대결’로 흐를 조짐이다. 때문인지 모르나 이해찬·추미애·정청래 등 전·현직 의원과 조국 교수 등 친노·친문 성향의 ‘사자후獅子吼를 토하는 맹장’이나 ’다변가多辯家‘ 및 달변가達辯家‘들이 의외로 잠잠하다. “다 된 밥에 재 뿌리지 말라.”는 듯 말이다.

그러나 변수도 많다. 더민주나 국민의 당 후보로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도보수층 확장력과 ‘사이shy 중도보수’ 때문이다. 더민주는 ‘당내 장악력’에서 월등하고 ‘준비된 후보’라는 문재인 전 대표와 ‘중도보수층에 확장력’이 있고 ‘호감도 높은 통합형’이라는 안희정 지사 경선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 당은 안철수·손학규 전 대표 등이 경선에 돌입했다. 본선이 문안 대결일지, 안안 대결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제는 ‘여론조사 신뢰성’이다. 조사전화에 답변을 하는 ‘응답률應答率’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결집력이 강한 계파 정치인에 훨씬 높은 지지율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전화가 오면 끊어버리고 투표장에서 보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샤이 트럼프shy trump'와 ‘샤이 중도보수’가 변수다. 탄핵사태로 보수에서 진보 지지로 옮긴 경우도 많지만, 중도나 보수 지지자에는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다. 친박 등 원조보수도 자신의 표가 ‘사표死票‘가 된다고 생각되면 호감도가 떨어지거나 비토세력이 많은 정치인 대신 차선을 선택할 수 있다. 무수한 촛불집회에도 사상자도 구속자도 없을 정도로 국민의 정치의식이 매우 높다. ”나라를 태평케 하고 국민생활을 안정“시킬 ’군학일봉群鶴一鳳' 같은 대통령이 선출돼 세종대왕처럼 추앙받으며 퇴임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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