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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허종윤

<독자기고> 인구 10만 거창, 경남 서북부 중핵도시 역할 할 것

  • 입력 2017.03.23 16:02
  • 수정 2017.03.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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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행정과 행정담당 허종윤

2015년 UN보고서는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농어촌 인구비중이 1970년 57.4%에서 2040년엔 약 8%로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고용정보원은 향후 30년 내에 전국 228개 시군구 중 84곳, 3,482개 읍면동 중 40%에 달하는 1,383곳이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에는 우리 군의 신원면과 가북면이 포함됐고 인구 2천명 미만인 곳도 12개 읍·면 중 6곳이나 된다.

반면에 거창군의 전체 인구는 2012년 63,103명에서 2016년 12월말 63,308명으로 4년 동안 205명이 증가했다. 대부분의 군 단위 자치단체가 인구위기를 겪고 있는 현상과 비교할 때 눈물겨운 결과치다. 한국승강기대학, 경남도립거창대학, 승강기 밸리와 산업단지 근로자 등 유동인구를 합하면 7만 정도 될 것으로 본다.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환경과 교육·문화환경, 경제환경 등 기본적인 정주여건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거창군의 가장 큰 강점은 서북부 경남 행정도시로서의 역할이다. 법원, 검찰, 세무서와 같은 국가기관이 3개 군을 관할하고 있고, 제1금융권으로 농협중앙회 외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있어 지역경제 규모를 가늠케 한다. 종갓집 김치와 서울우유, 승강기 밸리와 일반산업단지 등 일자리 창출에 효자노릇을 하는 기업들도 있고, 이를 토대로 탄탄한 경제기반을 지속적으로 다져 나갈 것이다.

교육환경 또한 타 군에 비해 월등하다. 7개의 고등학교와 2개의 대학이 있어 자녀들의 교육걱정을 덜어준다. 서울에서 거창을 소개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게 학군이라고 한다. 명품 학교가 많아 학생의 학업수준과 장래희망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각박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거창으로 삶터를 옮긴 귀농·귀촌인들은 거창의 매력에 단연 ‘청정자연’을 꼽는다. 거창은 외부에서 단 한 방울의 물도 유입되지 않는 水발원지여서 맑은 물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군 경계로 1천 미터가 넘는 23개의 산봉우리는 거창을 병풍처럼 감싸 안으며 맑은 공기를 선물한다. 요즈음은 생계형 귀농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급급했던 산업사회를 지나 이제는 좋은 것을 먹고 재미를 더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웰니스 시대에 접어들었다. 거창군에서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4계절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3~5월에는 온천미나리, 곰치, 두릅, 냉이 등 기운을 북돋우는 건강 나물과 쑥을 먹여 키운 애우(艾牛)를 결합시킨 향토 음식점을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절묘한 맛과 건강을 선물할 예정이다.

7~8월에는 자연을 무대로 프랑스 아비뇽을 꿈꾸는 거창국제연극제, 9~10월에는 거창 한마당 대축제와 고추장 불고기 축제, 12~1월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를 준비해 4계절 거창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낭만과 여유가 흐르는 문화관광, 유명 스포츠단체들의 전지훈련 메카로 부상하는 스포츠파크, 천혜의 자연환경까지 갖춤으로써 거창군은 생활 인프라가 완비된 누구나 찾아와 머물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거창구치소의 대체부지 이전과 법원, 검찰, 경찰서의 강남이전은 거창의 도시발전을 위한 밑그림이다. 빽빽한 강북과 느슨한 강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균형 틀인 동시에 기본적인 뼈대라고 할 수 있다. 송정택지로 일부 분산된 도시기반과 함께 큰 틀이 짜이면 거창읍은 시 단위 도시기반이 완성될 것이다.

구치소 이전문제의 경우, 일부에서 바라보는 정치적 시각을 배제하고 “어떻게 도시발전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라는 화두로 힘을 모으고 지혜를 짜내야 할 이슈이다. 거창읍을 중심으로 정주기반이 조성되고, 뜨고 있는 가조면을 배후도시로 키워나간다면 거창이 10만이 거주하는 서북부 경남의 중핵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일도 상상속의 그림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구치소 이전과 강남의 균형발전은 도시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고 몸부림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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