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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타이어·춘향향단·이몽룡방자' 논쟁!

  • 입력 2017.03.31 23:03
  • 수정 2017.03.3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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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과 비선실세’ 최순실 구속에 이어 최초 여성대통령이자, 부녀 대통령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속됐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퇴임이나 탄핵 이후 구속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불명예가 추가됐다. “후련하다.“는 여론도 있고,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점은 감안하면 범법내용이 너무 커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식 수준이 서구유럽을 능가할 정도이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려는 ‘진통’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대통령은 오를 때만 화려하고 이번에도 비참하게 끝나는가?”라고 생각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하야와 망명, 군사정변에 의한 두 번의 하야, 타살과 자살, 퇴임과 탄핵 후 세 차례 구속, 대통령 아들과 형의 연이은 비리 구속 등 대한민국 헌정사가 온전하게 끝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도전과 무학대사의 ‘궁궐 입지‘ 논쟁까지 계속돼 호사가의 입방아가 계속되나 “비운의 역사가 계속돼야 하나?”하는 참담함이다.

반면, 탄핵결정과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전후한 정치권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곳곳에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대통령 임기단축으로 인한 조기대선에 자숙하거나 국가발전과 민생추구를 위한 연구 및 공약 대신 엉뚱하게 ‘타이어’ 논란이 벌어지더니, ‘춘향과 향단이’에 ’이몽룡·방자’ 논쟁까지 가관이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국민의 당 안철수 전 대표의 호남경선 압승을 두고 “(호남민심이)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 준 것”이라고 말한 것에 의견을 묻자 안 전 대표는 “본인(문재인)이 폐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이라고 호되게 비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안 전 대표는 3수를 준비하는 것이 이성적”이라는 발언을 문제 삼아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자당 대선후보(심상정)는 안중에 없고 문재인 후보에 지극히 우호적 평가를 보면 정의당 원내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자당 원내대표조차 당선을 기대치 않는 심상정 후보는 아무리 품어도 부화하지 않는 무정란”이라고 맹비난하자, 정의당 부대변인은 “품위 없는 심한 표현에 적잖은 유감이다.”고 반박하는 촌극이다.

박 전 대통령이 몸 담았던 새누리가 바른정당으로 나눠지더니 남은 새누리가 간판만 바꾼 ‘자유한국당’은 ‘춘향·향단이’와 ‘이몽룡·방자‘ 논쟁이 이어졌다.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우파대표를 대통령 만들어 놓으니 양박(양아치 친박)과 허접한 여자(최순실)와 폐쇄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니 제대로 운영 되겠는가? (박 전 대통령을)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으로 탄핵 당해도 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탄핵반대와 태극기 집회에 앞장 선 김진태 예비후보는 “홍준표 후보가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다.”고 맞받아쳤다. 친박에 배척당했던 홍 후보와 친박 핵심 김 후보 논쟁이다.

‘국정농단’ 근본책임은 박 전 대통령이나 최순실 등에 있다, 그러나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된 새누리와 더민주, 국민의 당도 책임이 크다. 총선지지로 당선된 국회의원 등 정치인은 국정을 감시하고 부정비리가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민의를 대변할 정당과 정치인이 끝없이 ‘불행한 대통령’ 역사가 계속되는 것에 “자숙과 책임은커녕 그 무덤 위에서 깃발을 먼저 꼽겠다.“는 태도로 ”국민은 말뿐이요, 대통령과 장·차관 등 무수한 고관대작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 맹비난이다.

작금의 민생은 최악이다. 세계적 경기불황에 ‘화려한 마지막 불꽃’처럼 아파트만 쏟아지나 미분양이 속출할 조짐이어 장기불황도 예측된다. 김영란법에 최순실게이트,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태, 촛불과 맞불집회 등으로 도심 곳곳에는 개업직후 문을 닫는 레스토랑, 커피숍, 의류점, 주유소 등으로 광고사만 살판 난 극심한 상황이다. 정치권이 ‘큰 먹이를 앞둔 하이에나’처럼 싸움질이나 국민은 투표장에서 표로써 심판한다. 대선이 한 달 여로 목전에 다가왔지만 36일이면 ‘천지개벽’도 가능할 긴 시간으로 정치권의 자숙과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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