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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대선축소판, 익산 ‘갑·을’ 지역구!

  • 입력 2017.04.17 12:57
  • 수정 2017.04.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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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갑’지역구와 ‘을’지역구가 ‘대선축소판’이 될 조짐이다. 익산갑 국회의원은 더민주당 ‘이춘석’ 3선 의원이고, 익산을 국회의원은 국민의당 ‘조배숙’ 4선 의원이다. 둘 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법조계에 몸담았다가 정계에 투신했다. 정헌율 익산시장도 국민의당 후보로 2016년 총선과 함께 실시된 재선거에 당선돼 “익산에서 여당은 국민의 당“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익산이 전국대선 풍향계가 될 수 있는 것은 영·호남과 충청은 물론 수도권 등 전국이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로 압축됐을 뿐 아니라 지역대결이 사라지고 계층과 성향 투표가 될 조짐이어 모든 지역에서 각축을 벌일 정치흐름 때문이다. ‘야야대결’로 누가돼도 ‘정권교체’인 호남에서도 익산은 어느 당 대선후보가 당선되고, 익산에서 50% 이상 득표할 지가 내년 지방선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선후보로는 야권에서 나눠진 더민주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새누리에서 쪼개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까지 5명 외에도 군소후보가 난립했다.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 후, 본격 대선국면이 되자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수직상승해 ‘양자대결’이다.
익산선거구 동서분할은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확정됐다. '익산시'는 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돼 출발했다. '시'에 해당하는 도시와 '군'에 해당하는 농촌을 통합하는 시·군통합은 '도농통합시'라고 한다. 도시와 농촌 역할과 기능을 보완적으로 연계·개발해 조화를 이루는 지역개발 전략인 도농통합都農統合 차원에서 구 도심 이리시와 구 농촌 익산시를 반절씩 섞어 남북으로 쪼갠 지역구가 익산갑과 익산을이다. 삶은 계란을 가운데를 길게 잘라 노른자와 흰자가 반절씩 차지하게 만든 선거구다.
'동서분할안'은 과거 이리시와 익산군을 반분하여 서쪽 16개 읍면동은 익산갑, 동쪽 13개 면동은 익산을로 인구와 유권자, 면적도 비슷하다. 4명을 뽑는 광역의원도 1·2선거구는 갑에, 3·4선거구는 을에 포함됐고, 기초의원 8개 선거구 절반씩 갑·을로 나뉘어졌다.
익산을 조배숙 의원은 서울대법대와 법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삼륜法曹三輪’이라는 판사·검사·변호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16·17·18·20대까지 4선으로 국민의당을 이끌고 있다. 19대 경선에 나섰다가 신진 여성우대 정책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4년간 절치부심切齒腐心 지역구를 갈고 다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 정책위의장으로 중량감이 있으며 흔치 않은 여성 지역구 4선이다. 익산 갑 이춘석 의원은 한양대법학과를 졸업해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원광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와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18·19·20대에 당선돼 3선으로 손학규계였으나 지난해 총선에 국민의당에 합류치 않고 더민주에 남아 의리를 지킨 기존 의원으로 전북에서 유일하게 당선됐다. 완전 사실무근으로 판명된 악성루머에도 익산갑 전·현직 광역 및 기초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전혀 넘어가지 않고 그의 선거운동을 성심성의껏 도와준 것은 그가 어떻게 처신해 왔는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할 정도다.
더민주 익산갑 이춘석 의원은 문재인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에, 국민의당 익산을 조배숙 의원은 안철수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에 나란히 명함을 올려놨다. 안·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벌써부터 지역에서는 “조배숙 법무부장관이냐, 이춘석 법무부장관이냐” 설왕설래하며 4선의 여성의원인 조 의원은 호남과 여성 몫으로 총리설까지 나돈다. 그만큼 두 의원 모두 당내 비중이 큰데다 정치역량도 대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결과가 누가 되며 익산에서 자당 후보 득표비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내년으로 닥쳐온 익산시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 등에 큰 분수령이 될 조짐이다. 때문에 익산에서 이기는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란 말까지 나돌 정도로 열기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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