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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장 강성철

<독자기고> 소백산, 백두대간을 산불로부터 지킨다

  • 입력 2017.05.08 11:09
  • 수정 2017.05.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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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장 강성철

우리나라는 지난 10년(’07∼’16년) 동안 총 3,935건의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약 5.7배에 해당하는 4,782ha의 울창한 산림자원이 피해를 입었다.

임업선진국인 미국(73,307건, 2,829천 ha), 캐나다(6,877건, 2,655천 ha) 등에 비하면 그 피해가 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등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 탄핵에 따른 5월 9일 조기 대선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산불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낮고, 산불발생 시에도 소극적 대응 및 기강해이가 우려돼 산림청과 지자체 등에서는 예년보다 산불방지에 더 강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4월 말 현재까지 봄철 산불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피해면적이 47% 수준으로 크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4월 초 내린 두 세 차례의 강우가 산불발생 및 확산 위험을 다소 낮아지게 한 요인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소백산이 있는 백두대간의 산불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산정 능선부의 고원지대는 지형적·기상적인 영향으로 지피식물, 나뭇잎이 피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산나물 채취시기도 10일 이상 길어져 입산자 등에 의한 산불발생 위험이 오랫동안 상존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5월 하순까지는 이러한 백두대간, 그리고 주변 산악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시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및 중국 발 미세먼지 유입,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진, 화산폭발 등 각종 재난사고와 기상이변으로 인해 국민이 늘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산불 만은 꼭 막아야 한다. 왜냐하면 산불은 나서는 안 될 단 1건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산불감시원 등 인력을 산불이 취약한 장소에 집중 배치하고, 본격적으로 산나물 채취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입산자를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또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야간산불감시조 및 산불초동 5분 대기조를 운영하고, 특히 야간 및 도시지역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의 산불진화기계화시스템을 활용한 반복적인 진화훈련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방송·신문·인터넷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산불재난에 대한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대국민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귀중한 산림자원을 지키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많은 상춘객들이 봄꽃 가득한 산을 찾아오는 계절이다. 산을 찾는 예쁘고 좋은 사람은 불씨를 휴대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산불방지에 동참해서 대형산불 없는 한 해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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