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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수한 기자

명창 이연주의 '심청가_강산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관심

  • 입력 2017.05.16 07:42
  • 수정 2017.05.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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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입단 17년 차 배우이자 중견 명창으로 활약

[내외일보]이수한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완창판소리’는 30여 년간 박동진·성창순·박송희·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다.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매달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대명창의 맥을 이을 소리꾼 발굴과 새로운 관객 개발을 위해 20·30·40대 젊은 소리꾼에게도 문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판소리의 종가’ 국립창극단의 단원을 창자로 전면에 내세워, 창극 관객이 자연스럽게 ‘완창판소리’로 유입되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국립창극단원 민은경과 나윤영이 각각 완창 무대에 올라 98퍼센트·83퍼센트라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 모두 전통에 대한 정체성을 지키는 소리꾼으로서 꾸준히 갈고 닦아온 소리 내공을 펼쳐 보였을 뿐만 아니라, 창극 배우로 활동하며 다져온 연기 기량을 완창 무대에 잘 녹여내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5월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 단원이자 올해 40세가 된 중견 명창 이연주로, 5월 27일(토) KB하늘극장에서 강산제 ‘심청가’를 완창한다. 이연주는 2001년 국립창극단 입단 후 16년간 다양한 창극 작품에 출연해 왔다. 2012년 국립극장 국립예술가시리즈 ‘맥베스 부인’에서 주역으로 열연했으며 창극 ‘메디아’(2013)에서는 도창장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로 활약했다. 이외에도 창극 ‘수궁가’ ‘배비장전’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코카서스의 백묵원’ ‘적벽가’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흥보씨’ 등 굵직한 작품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해 극을 빛냈다.

이연주는 상청과 하청을 넘나들며 잘 다듬어진 소리를 내는 소리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쉬지 않고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그는, 최상의 목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지독한 연습벌레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열 살 때 처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이래 염금향·성우향·김수연 명창을 사사한 데 이어 현재는 안숙선 명창에게서 ‘적벽가’를 배우고 있다. 성실한 노력의 결실로, 2013년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이연주가 2003년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강산제 ‘심청가’를 완창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갖는 완창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예전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소리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이번에도 같은 작품을 택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더욱 농밀해지고 성숙한 소리로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주가 부를 강산제 ‘심청가’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성우향으로 이어진 바디다.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슬픈 대목이 유독 많은 작품이지만, 후반부에는 심봉사를 중심으로 한 익살스러운 소리 대목도 만날 수 있다. ‘심청가’에는 ‘중타령’ ‘범피타령’ ‘추월만정’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 눈대목이 많이 있다. 이연주는 ‘심청가’ 가운데 덜어내도 별 문제 없는 대목은 생략하고 눈대목을 중심으로 이번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힘 있고 숙련된 실력을 갖춘 이 명창의 소리로써 ‘심청가’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고수는 이태백·김태영, 해설과 사회는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김기형 교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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