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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제2· 제3의 소향제와 청도제를 찾아라!

  • 입력 2017.06.21 11:50
  • 수정 2017.06.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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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심각하다. 잔디까지 말라들고 아카시아는 수분부족인 듯 잎이 달린 채 통째 떨어진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물고기가 집단폐사하거나 간척지는 염해로 농사를 망쳤단다. 옛날 같으면 “한 해 농사 망쳤다.”고 어른들의 한숨이 하늘을 찌를 텐데 댐과 저수지 및 관정 등 수리시설이 많이 개발돼 모내기는 간신히 마쳤다. 전북은 괜찮은 편이나 밭작물은 심각하고 가뭄이 지속되면 지하수도 바닥나 식수까지 우려된다. 오죽하면 ‘제 논에 물대기’라는 아전인수我田引水나 ‘가뭄에 콩 나듯’이란 말까지 있을까? 반만년 농업국가에서 반세기를 전후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가입국이나 여전히 농민과 농업은 천하지대본이다.

필자는 최근 ‘청보리축제’로 유명한 ‘학원농장’이 있는 고창 공음면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다 모내기를 하는 지인을 며칠간 도운 적이 있다. 26년 전, J일보에서 만난 선배였으나 “언론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고향에서 벼농사는 물론 야산개발로 드넓은 고창들녘에서 수박, 양파, 무, 땅콩, 왕대추 등 온갖 작물을 대규모로 재배할 뿐 아니라 각종 채소도 키워왔다. 해마다 6월이면 양파와 무수확, 모내기, 땅콩심기로 눈코 뜰 새 없어 일도 도울 겸,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 해소 겸 좋아하는 선배도 만날 겸 수년 째 계속됐다. 올해는 가물치와 붕어 등을 엄청 잡아본 경험도 했다. 관정 지하수가 부족해 저녁에서 밤중까지 양수를 위해 무릎까지 빠지는 저수지에 물길을 내는 등 양수기로 물을 품었다. 겨우 모내기를 할 만큼 물이 찼을 때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팔뚝보다 큰 가물치가 곳곳에서 개흙 위에 얹혀있고 붕어가 지천이다. ‘가뭄에 웅덩이의 올챙이 신세’다. 우렁이도 넘쳐난다. 가물치는 개흙에 파고들어 가므로 두 손으로 떠 안 듯 맨땅 위로 던져 버린다. 붕어는 두 손으로 퍼다 담는 식이다.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는 유비무환과 같은 “가물에 돌(도랑) 친다.”는 말도 있다. 세계최고 인구밀도와 경제발전으로 물 수요는 급증한다. 다행히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 전주완주임실지사가 축조 중인 ‘소향제’와 동진지사가 축조 중인 ‘청도제‘에 찬사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내며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소향제)는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에 설치된다. 대아댐과 동상댐, 경천제로도 물이 부족한 342ha 농지에 공급된다. 올해 준공도 되기 전에 15년부터 담수해 지난해부터 용수를 공급했으며, 올해는 완주군 관리지역에 용수를 공급해 준공도 되기 전에 톡톡히 효과를 봤다.
(청도제)는 김제시 금산면 ‘금평제‘ 상류로 금산면 청도리에 축조된다. 기존 금평제는 용수가 부족할 뿐 아니라 2005년 8월, 집중호우로 농지침수와 금평제 제방범람 및 붕괴위기로 금산면 주민 대피상황도 발생했다. 한해지역 용수공급과 금평제 수위조절에 안정성 기여 및 홍수대비, 수변공간 확보를 통한 모악산 금산사와 귀신사 등 관광자원 연계개발을 위해 시급한 사업이다. 수혜구역이 물이 부족한데도 우기에 금평제가 넘치면 방류하는 현실에 청도제로 신규 534ha 용수해결과 금평제 급수구역 용수를 확보했다. 올해 말까지 73% 낮은 공정률이 예상돼 대폭 예산지원이 절실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소양댐과 충주댐, 안동댐과 합천댐, 용담댐과 섬진댐 등의 상류는 물론 전국 산간부에 중·소규모 저수지 축조, 둑 높이기, 준설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전북을 예로 들면, 섬진댐 용수가 ‘동진강’으로 유역변경 돼 흐르듯 섬진댐 용수를 도수터널로 구이저수지 상류로 흐르게 해 소수력발전도 하고 ‘만경강’에 유입시켜 전북도청 앞 삼천 유지수로 활용하며 새만금 용수로 활용대책도 아쉽다. 용담댐도 대아댐 하류 뿐 아니라 대아댐으로도 흘러들게 하는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가 물을 주고받는 상호보완 협조관계도 절실하다. 8054㎢ 도내 면적에 185만여 명이 거주하는 ‘전북 수계별 면적과 인구’는 만경강 1527㎢에 1백여만 명이 집중돼 종합적 ‘하천네트워크’ 구축 말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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