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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철 산행을 위한 준비

  • 입력 2017.07.04 16:44
  • 수정 2017.07.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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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장 오구일

 

여름이 되면 더위를 피해 산에 오르거나 맑고 시원한 계곡을 찾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산악사고 또한 급증한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에 근무하면서 겪은 실제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산악사고 유형을 살펴보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한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산악사고는 하산을 시작하는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주로 발생하고, 많이 발생하는 사고유형으로는 추락사고, 탈진, 저체온증 등이 있다.

등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유형은 추락사고이다. 추락사고는 실족, 즉 순간 발을 헛디딘 것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사진 산비탈에서 넘어지면 나무와 바위에 부딪혀 큰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주로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탈진현상이다. 본인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거나 과신하여 장거리 코스의 산행을 나서거나 필요이상의 무리한 짐을 지고 등반하는 경우 탈진 상태에 빠지기 쉽다.

다음은 저체온증이다. 추운 겨울에는 보통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지만 여름철에는 소홀하기 쉬운데 탈진 상태에서 악천우를 만나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계곡급류에 의한 사고가 있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지역에는 비가 오면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전불감증과 무리하게 계곡을 건너려고 하다보면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산악사고에 대해 살펴보니 그 예방법은 쉽게 눈에 보인다.

우선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자신의 체력과 능력을 고려해 등반코스를 정해야 한다.

배낭 무게는 20kg을 넘지 않도록 하고 탈진 및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비상식량과 여벌의 옷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산행 중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섭취하며 안전한 산행을 위해 음주는 자제하도록 한다.

계곡을 건너던 중 갑자기 물이 불어난다면 무리하게 건너지 말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거나 상류로 올라가 물살이 약하고 폭이 좁고 얕은 곳을 찾아보도록 한다.

조난에 대비하기 위해 산행 시 아는 길을 지날 때도 지도를 보거나 이정표를 확인하면서 이동하도록 하고, 만약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되면 당황하지 말고 알고 있는 지나온 위치까지 되돌아가서 확인하도록 한다. 그래도 길을 찾지 못한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말고 신속히 119로 도움을 요청한다. 119에 신고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면 GPS 기능을 켜면 위치 파악에 도움이 된다. 또한 위치표지목이나 가까운 전신주의 고유번호를 알려주면 위치파악이 쉽고 빠르다.

높은 산 정상에 오르면 성취감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한 번의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주의하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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