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수한 기자

국립극장 전국화·세계화의 본격적 시작, 전통을 향한 또 다른 도전”

  • 입력 2017.07.20 01:55
  • 수정 2017.07.20 02:05
  • 댓글 0

[내외일보]이수한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7월 17일(월)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17-2018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7월 18일(화)부터 시즌 패키지 티켓 및 개별 공연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신작 20편·레퍼토리 10편·상설 14편 등 총 44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2017-2018 시즌은 오는 9월 6일부터 2018년 7월 8일까지 이어진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신작 및 레퍼토리와 함께 NT Live·마당놀이 등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1월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국립극장 전속단체 작품들이 남산을 벗어나 국내외 외부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것이 이번 시즌의 큰 특징이다. 유명 연극 연출가와의 협업을 통해 시즌제 이후 꾸준히 관객층을 넓혀온 국립창극단은 명동예술극장·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찾아 보다 적극적으로 연극 애호가들에게 다가선다. 2015년 초연 이래 3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국립무용단 ‘향연’은 국내 발레·오페라의 팬덤이 만들어진 장소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라 우리 전통의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한다.

또한 국립무용단은 안무가 신창호와의 신작을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롯데콘서트홀을 찾아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음향 환경에서 우리 음악의 매력을 가감 없이 선보인다. 이번 시즌 국립극장 전속단체 공연은 강릉·대전·울산 등 지방 공연장에서도 펼쳐진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국내 관객을 사로잡은 레퍼토리들의 해외 진출도 이어진다. 지난해 초연한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예술축제와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런던국제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 ‘시간의 나이’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크레테유 예술의 집 2017-2018 시즌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코리안 사운드 시리즈’에서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

‣ 2017-2018 시즌, 또 한 번의 도약 위한 역사적 출발점에 서다

전속단체의 제작 역량이 집중된 신작, 완성도 높인 레퍼토리

국립극장은 2017-2018 시즌을 통해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 지난 다섯 번의 시즌이 우리 전통에 시대적 변화를 입히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제작과 운영에 깊이와 정교함을 더해 전통에 기반을 둔 작품들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주력한다.

2017-2018 시즌 공식 개막작인 국립무용단의 ‘춘상(春想)’은 9월 21일 해오름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동시대적 감각과 전통의 깊이가 공존하는 춤을 선보여온 안무가 배정혜, 감각적 미장센으로 매 작품마다 호평 받아온 정구호가 의기투합해 고전소설 ‘춘향전’을 오늘날 20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로 재구성한다. 2018년 5월 10일에는 현대무용의 간판스타 신창호와 협업하는 ‘맨 메이드(Man-Made)’를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섬세한 근육 움직임과 파격적인 에너지 활용을 추구하는 그가 우리 춤의 DNA를 흡수해 어떠한 스타일의 한국무용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정구호 연출의 ‘묵향’(2013, 윤성주 안무)과 ‘향연’(2015, 조흥동 안무)은 이번 시즌에도 재공연된다. ‘묵향’은 오는 11월 울산 관객을 만난 뒤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향연’은 오는 12월 해오름극장 공연 이후, 2018년 6월 예술의전당과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연이어 오를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은 사실주의 희곡의 걸작이자 한국 현대희곡사의 이정표로 꼽히는 차범석의 ‘산불’을 10월 25일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벚꽃동산’ ‘과부들’ 등 인간에 대한 치밀한 해석을 보여준 연출가 이성열, 창극에 처음 출사표를 던지는 작곡가 장영규와 함께 민초들이 겪은 전쟁의 비극성, 삶을 위한 인간의 본성을 묵직한 우리 소리로 그려낼 예정이다.

2018년 4월 25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를 ‘진채선’(가제)은 우리나라 최초 여류 명창의 삶을 모티브로 한 신작. 배삼식이 대본, 손진책이 연출을 맡아 진채선의 소리 인생을 명동 한복판에 널리 알린다. 지난 시즌, 평균 객석점유율 90퍼센트를 상회하며 관객에게 사랑 받았던 옹켕센 연출 ‘트로이의 여인들’(2016), 고선웅 연출 ‘흥보씨’(2017) 등 국립창극단 인기 레퍼토리도 업그레이드되어 각각 올해 11월과 2018년 6월 다시금 국내 관객 앞에 선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17 마스터피스-임헌정’ ‘베스트 컬렉션Ⅳ-박범훈’ 두 편의 연주회로 시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서양음악·국악 분야를 각각 대표하는 두 거장, 지휘자 임헌정과 작곡가 박범훈의 음악적 세계관이 오롯이 담긴 고품격 연주회를 선사할 계획이다. ‘2017 마스터피스-임헌정’은 오는 9월 28일 해오름극장, ‘베스트 컬렉션Ⅳ-박범훈’은 2018년 6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이외에도 판소리 다섯 바탕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다섯 판소리’, 실내악 시리즈 ‘모던 국악 기행’,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국악 관객 저변을 넓힌다.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으로 자리 잡은 NT Live는 새 시즌, 최고의 작품만을 엄선해 선보인다. 오는 10월에는 ‘프랑켄슈타인’ ‘워 호스’와 더불어 세계적인 연출 이보 판 호버의 신작 ‘헤다 가블러’를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2018년 상반기에는 연극 ‘예르마’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강박관념’을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연말연시의 웃음과 감동을 책임져온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첫 작품의 주인공이었던 심청을 다시 소환한다. 12월 8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마당놀이 특유의 흥겨움을 한층 살릴 예정이다. 12월 23일·24일에는 재즈의 본고장 미국으로도 진출한 재즈 아티스트 나윤선의 콘서트를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2040 젊은 예술가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내일의 전통

‘新창극 시리즈’ ‘넥스트 스텝’ 신규 프로젝트 가동, ‘리컴포즈×상주작곡가’ 등 새로운 기획

2017-2018 시즌, 국립극장은 무엇보다도 ‘젊은 예술가’와의 협업을 강조한다. 일찍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20~40대 예술가를 적극 기용, 이들과 함께 내일의 전통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 국립창극단은 동시대 예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제시하겠다는 목표 아래 ‘新창극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주자는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밴드 보컬로도 활동하는 재주꾼 이자람.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 ‘억척가’ 등 우리 전통에 본인만의 감각을 덧입힌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호평 받아온 그는 지난 시즌 국립창극단 ‘흥보씨’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이번에는 창극 연출에 첫 도전한다.

전통 판소리로부터 파생된 ‘창극’ 장르만의 특징을 연구하고 이를 자유롭게 변형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선보였던 판소리극이나 국립창극단의 기존 창극과는 대별되는 새로운 창극을 상상하고 있다. 이자람 연출의 새로운 창극은 2018년 2월 2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개된다. ‘新창극 시리즈’는 이자람을 시작으로 연극 연출가 김태형·전인철·박지혜 등으로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넥스트 스텝(Next Step)’은 차세대 안무가 발굴과 육성을 위한 국립무용단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국립무용단은 오는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국립무용단의 무용수들이 한국무용 기반의 차세대 안무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작품 연구와 콘셉트 구축 등의 작업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참여 무용수 각자가 20~30분가량의 안무작을 완성하는 것으로, 2018년 3월 15일 하늘극장에서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은 최근 5년간 안성수·류장현·테로 사리넨·조세 몽탈보 등 국내외 실력파 안무가와 소통하며 우리의 전통춤이 재해석되고 현대화되는 다층적인 과정을 체득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무용단의 전통춤 레퍼토리를 분석하고 해체하며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형식의 한국무용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우리 음악의 창작 실험을 시도하는 ‘리컴포즈’와 지난해 첫 도입한 ‘상주작곡가’ 프로젝트를 하나의 공연으로 통합해 2018년 3월 23일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리컴포즈’의 작곡가로는 각각 국악·서양음악을 바탕으로 작곡을 전공한 김보현·니키 손이 위촉됐다. 이번 시즌 새로운 상주작곡가로 선정된 강은구·최지혜가 약 6개월가량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자들과 긴밀한 교류와 협업을 거치며 혁신적인 신작을 창작해내는 한편, ‘리컴포즈’의 두 젊은 작곡가 역시 독창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우리 음악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

 움직이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공연의 전국화·세계화  

전국 4개 도시 7개 공연장 공연, 싱가포르·영국에서 해외 투어 이어가

2017-2018 시즌, 국립극장은 남산을 넘어 서울 강남·강북 주요 공연장 및 지방 공연장, 해외로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며 많은 관객 곁으로 다가간다. 국립극장의 전국화는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는 2018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된다. 3개 전속단체의 신작 및 레퍼토리를 서울·대전·강릉·울산 등 4개 지역의 7개 외부 공연장에 올릴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은 신작 ‘진채선’(가제)과 레퍼토리 ‘흥보씨’를 (재)국립극단과의 공동주최로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명동예술극장은 국립극장이 서울 환도 이후 1973년 남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10여 년간 사용했던 공간으로, 국립창극단은 1962년 제1회 정기공연 ‘춘향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이곳에서 선보인 바 있다.

3년의 공사를 걸쳐 지난 2009년 재개관한 명동예술극장은 현재 연극 전용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이게 될 ‘진채선’(가제)과 ‘흥보씨’는 각각 손진책·고선웅이라는 각자 세대를 대표하는 연극 연출가들의 작품이다. 지난 5년간 다양한 장르의 연출가와 협업하며 창극의 스펙트럼을 넓혀온 국립창극단은 이번 명동예술극장 공연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연극 애호가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新창극 시리즈1-이자람’(가제)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실험적 성격의 공연을 수용하겠다는 목적으로 탄생한 공연장인 만큼, 국립창극단이 새로운 창극 스타일을 제시하기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시리즈와 좋은 궁합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무용단은 대표 레퍼토리와 신작으로 외부 공연장을 찾는다. ‘묵향’은 오는 11월 울산문화예술회관에 오르고, ‘향연’은 2018년 6월 예술의전당을 거쳐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2015년 초연 이래 3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향연’이 오페라와 발레 등을 주로 공연하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관객에게 어떤 매력으로 다가설지에 주목할 만하다.

2018년 5월, 신작 ‘맨 메이드’가 공연되는 LG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줄곧 세계적 공연 트렌드를 국내에 가장 빨리 전해온 공연장이다. 국립무용단은 현대무용계 내 팬덤을 일궈낸 안무가 신창호와의 협업작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함으로써 한국무용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한다. 세련된 감각을 입힌 전통을 통해 한국의 미를 새롭게 정의한 ‘향연’, 또 한 번의 파격을 제시할 ‘맨 메이드’가 강남권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베스트 컬렉션Ⅳ-박범훈’ 공연은 2018년 6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13 교향악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14 신년음악회’를 통해 같은 무대에 선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계의 거장 박범훈의 명작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클래식 음악팬들에게 호쾌한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주관하는 기획 시리즈에도 초청받아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 공연을 펼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해외 공연도 이어진다.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지난해 한국에서의 세계 초연에 이어 오는 9월 싱가포르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아, 각각 2018년 5월과 6월 브라이턴과 런던 두 도시를 찾을 예정이다. 국립무용단과 프랑스 안무가 조세 몽탈보의 협업작 ‘시간의 나이’는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크레테유 예술의 집에서 공연된다.

조세 몽탈보가 16년 간 몸담았던 샤요국립극장을 떠나 이 극장의 극장장으로 부임하며 2017-2018의 시즌 개막작으로 초청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지난해부터 격월로 진행하고 있는 ‘코리안 사운드 시리즈’에서 실내악을 선보인다. 오는 12월,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인 킹스플레이스에서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릴 예정이다.

‣ 알찬 패키지로 즐기는 우수 신작과 레퍼토리

7월 18일 티켓 오픈, 최고 할인율 40% 다양한 시즌 패키지 티켓 선보여

2017-2018 시즌 티켓은 오는 7월 18일부터 판매된다. 44편의 개별 공연은 물론 20~40퍼센트 할인율이 적용되는 다양한 구성의 시즌 패키지 티켓도 이날부터 구입할 수 있다. ‘프리 패키지’는 개별 공연 10편 이상 구입 시 40퍼센트 할인율을 제공한다. 전속단체별 주요 작품 네 편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일편단심 패키지’, 국립극장 상설 공연을 대상으로 하는 ‘상설·시리즈 공연 패키지’는 30퍼센트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다양한 관객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테마 패키지’에 주목할 만하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주요 명작만을 묶은 ‘명작Ⅰ’과 ‘명작Ⅱ’, 정구호 연출작 세 편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창극 두 편을 각각 묶은 ‘집중Ⅰ-정구호’ ‘집중Ⅱ-명동’ 등이 30퍼센트 할인율을 제공한다. 패키지 티켓 구매자를 위한 서비스도 보강했다. 안내 및 예매 전용라인, 멤버십 카드, 이벤트 초청, 주차권 및 음료 쿠폰, 3개 전속단체 기념품 세트 등이 패키지에 따라 선별적으로 제공된다.

‣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지난 5년간의 성과

전속단체 중심의 제작극장으로 변모, 명품 레퍼토리 개발로 전통공연예술 관객 저변 확대 등의 성과

국립극장은 2012년 9월, 국내 제작극장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이후 6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시즌제란 공연장이 일정한 기간을 정해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관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풍부한 공연 콘텐츠와 탄탄한 관객 저변을 갖춘 유럽·북미 극장들이 운영하는 시즌제를 국립극장이 시작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공연계 안팎에선 우려를 표했으나, 국립극장은 지금까지 총 다섯 번의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국 공연계에 커다란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왔다. 국립극장은 시즌제를 추진하며 뮤지컬 대관을 최소화하고 전속단체 및 극장 기획공연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무엇보다도 3개 전속단체의 약진은 시즌제 성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세 단체 모두 작품 규모를 줄이는 대신 두 세 편의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방식을 통해 1년에 두어 편밖에 되지 않던 작품 수를 세 배 가량 늘렸다. 또한 작품 소재를 다양화하고 지명도 있는 국내외 예술가와 협업하는 등의 파격적 실험을 단행하며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동시대적 창작물을 대거 제작해냈다. 그 결과, 폭 넓은 장르와 연령대의 관객층을 유입했고 평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다.

괄목할만한 성장 수치가 시즌제 성공을 입증한다. 시즌제 도입 전 2011-2012 같은 기간과 2016-2017 시즌을 비교할 때 작품 제작 편수는 33편에서 49편, 전속단체 작품 편수는 9편에서 35편으로 증가했다. 관람객 수는 6만 3,085명에서 13만 4,996명, 전속단체 공연 관람객 수 역시 1만 7,295명에서 6만 4,869명으로 대폭 늘었다. 객석점유율도 65퍼센트에서 82퍼센트, 이중 유료관객 점유율은 43퍼센트에서 63퍼센트로 상승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