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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부안여고 성추행 교사 엄중 문책해야!

  • 입력 2017.07.24 16:27
  • 수정 2017.07.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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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부안여고 뿐 아니라 변산 이미지가 나빠지니 다루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 “방송과 전국신문, 인터넷 등에서 연일 보도해 성추행 학교를 기사화하지 않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습니까? 딸 같은 어린 여학생을 지켜주고 계도해야 할 선생에 당했을 수모와 치욕, 그런 학교에 여식을 보냈을 학부모 분노를 생각하면 더 많이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안여고 사건을 묻자 부안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선배와 후배의 정반대 언급이다. 필자도 똑같은 고민을 해 왔다. “고향 이미지가 전국에 실추되는 내용을 굳이 다뤄야 하느냐?”와 “유사사건이 발생치 않도록 다뤄야 한다.”는 고민이다.

어염시초魚鹽柴草(물고기와 소금, 땔감, 나물과 채소)로 생거부안生居扶安(살기는 부안이 좋다)이란 말의 시원지始原地인 고향인 ‘하서면 청호마을’은 국립공원 변산반도에 위치했다. 드넓은 평야와 변산 소나무와 임산물, 바다와 갯벌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어·패류, 소금 등은 부안을 풍요롭게 해 변산은 병란을 피하기 좋고 기근을 모르는 십승지十勝地였다.

이제 ‘떠나가는 부안’으로 1966년, 17만5천여 명이던 인구는 6월말, 5만6384명으로 줄어 전북동부 군 지역 두 배에 불과하다. 전국인구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자연적 증가만 했다면 36만 명이어야 하는데 1/6 이하만 남았다. ‘생거불안生居不安’으로 전락했다.
(산업화 소외) 외에 첫째 원인은 ‘바다도, 갯벌도, 산단도, 관광단지도, 농지도, 습지도 아닌 채’, 노태우 공약 30년, 착공 26년에도 공사만 진행되는 부지하세월의 (새만금) 때문이다. 그간 10조를 상회하는 수산물 생산감소 60% 가량이 부안주민 손실이다. 2003년 5월, 위도 방폐장유치위 구성 후 2년4개월을 좌우대립을 연상할 정도로 군민대립이 심각했던 (방폐장 사태)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 범법과 비리로 연이은 (지자체장과 공무원 등의 구속사태)도 마찬가지다. 2006년 5·31 선거에서 당선된 이병학 군수는 1천만원을 당직자에 건넨 혐의로 구속돼 군정마비와 행정공백을 초래한 채 낙마했다. 재선거로 2007년 12월에 이어 2010년 재선된 김호수 군수는 ‘인사비리’로 군수시절 1년6개월 투옥에 이어 재임 중 ‘사업비리’로 퇴임 후, 다시 구속돼 현재 ‘영어囹圄‘의 몸이다. 관련공무원도 구속됐고, 현 김종규 군수 취임 후에도 사업비리 논란은 계속돼 ’군수 무덤’이라는 임실군을 방불해 연이은 전·현직 군수와 공무원 구속은 전국 망신으로 군민과 출향인의 충격과 분노는 말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부안여고에서 교사가 오랫동안 제자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계속된다. 필설로 말할 수 없는 성추행과 폭언·폭행이 다반사였고, 선물 요구까지 했다는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의 SNS 등을 통한 제보도 잇따른다.

1961년 개교한 부안여고는 홈피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학부모와 군민은 물론 출향인을 포함한 전국민의 분노는 말할 수 없다. “나를 알고 힘써 배워 바른 여성이 되자.”는 학교 생활목표가 무색하다. 직소폭포,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扶安三絶’이자 ‘조선 3대 여류시인’인 이매창李梅窓(1573-1610)에서 따 온 듯 ‘매화梅花’가 학교 꽃이다. ‘기품과 절조, 인내’를 상징하는 매화는커녕 나이 어린 여고생 제자에 성추행과 폭언·폭행 및 선물강요를 일삼았다면 교사도 학교도 이미 땅에 추락했다.

부모에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았을 수많은 피해자와 금쪽같은 딸을 학교에 보내고도 까마득하게 몰랐을 학부모들의 충격과 분노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제자 수십 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교사가 구속됐고, 교육청은 부안여고에 내년부터 3개 학급을 감축하는 징계성 조치를 내렸으나 너무 미흡한 조치다. ‘사립학교법 개정’ 등 후속조치와 함께 사법당국은 해당교사 뿐 아니라 성추행 관련 교사 전부를 ‘교육계에서 영구 퇴출’토록 엄벌하고, 부안여고도 ‘폐교에 준하는 엄중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썩은 곳은 잘라야 하고, 곪은 살은 수술로 근원까지 제거해야 한다.” 사안이 너무 중대하고 죄질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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