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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메밀 꽃 필 무렵', 익산왕궁으로 오세요

  • 입력 2017.09.08 17:48
  • 수정 2017.09.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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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가을이면 풍년 돼 겨울이면 행복하네.(중략) “‘메밀 꽃 필 무렵‘, 익산 왕궁으로 오세요! 평창 봉평을 능가하는 ’온통 메밀밭이어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는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국민大가수’이자 ‘영원한 오빠’ 남진의 ‘님과 함께’ 앞부분과 메밀꽃을 소재로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평창 봉평처럼 대단위 초원과 메밀꽃 단지가 생겨 축제를 연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다름 아닌 2012년 6월, 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 동남쪽에 조성된 ‘보석가공단지(산단)’가 5년이 넘도록 한 평도 안 팔려 수년 간 주민들이 소 먹이용 ‘초지’로 활용하다가 올해는 특정단체에서 ‘메밀꽃’ 단지를 조성하자 ‘주먹구구 식 엉터리 탁상행정’을 비꼬는 소리다.

‘보석박물관과 화석전시관’, 귀금속보석 판매장인 ‘주얼팰리스‘에 ’귀금속보석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보석가공단지‘를 모으면 규모화·집단화로 귀금속보석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익산시 계획에 따른 것인데 엄청난 자금만 사장됐다.

전말을 알아보자. 왕궁면 동용리 4만3천여평에는 보석박물관과 화석전시관을 포함한 '왕궁보석테마지구'가 4백억의 천문학적 자금을 들여 1996년 착공해 02년 5월 준공했다. 그러나 준공 15년을 맞고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고 입장료 수입도 여전해 20명가량 직원 ‘고용창출을 위한 근무처’로 전락했다. 특히 유료입장객은 준공 직후처럼 하루 2백여 명 밖에 안 돼 연간 8억원이상 적자를 보는데다 감가상가비 등을 감안하면 연간 수십억 대 손해를 끼치는 ‘밑 빠진 독(?)’으로 정상화가 요원하다. 유료입장객과 입장료 수입은 03년 7만6963명에 2억280만원, 16년에는 9만3479명에 1억9842만원으로 인건비도 충당치 못했다.

그러나 시는 귀금속보석산업을 클러스터(집단)화 한다며 ‘도심에서 왕복 30km 떨어져 파리만 날릴 것‘이라는 반대에도 보석박물관 지척에 120억을 들여 귀금속보석 판매장인 ‘주얼팰리스’ 건립을 강행했다. 2010년 9월, 주얼팰리스 개장 후, 도심 영등동 귀금속판매센터를 폐쇄하고 일원화했으나 7년이 다 돼도 장사가 안 되자 폐쇄된 영등동센터 인근에 판매점이 들어서기 시작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보석가공단지 동쪽에 193억을 들일 디자인기술지원센터와 아파트형공장 등 ’귀금속보석클러스터조성‘은 지역제한 입찰인데도 타지업체에 낙찰돼 법정싸움으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업자가 변경돼 공사 중으로 사업기간이 12년부터인데 공정율은 60%에 불과하다.

80억을 들여 12년 6월, 조성한 ‘보석가공단지’는 관련업체 공장용지로 누차 매각공고에도 유찰돼 지금껏 전혀 팔리지 않아 ‘소 목초지’로 수년 간 활용됐다. 급기야 최근 특정단체에서 ‘메밀밭’으로 만들었다. 왕궁면 관계자는 “면장과 ‘경관산업이나 보석박물관 탐방객에도 좋으므로 메밀밭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지역 L시의원 주도로 시와 협의를 거쳐 추진했다.“는 입장이나 시 관계자는 ”’협의한 바 없고 조성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특정단체가 강행했다.“는 상반된 주장이다.

“허허벌판 삼기·낭산 제3산단과 함열 제4산단을 주민들이 특산물인 ‘고구마’를 재배할 수 없는가?“라고 묻자 경영개발과 관계자는 ”(산단) 임대계약도 불법이고 임의로 작물재배도 불법이다.”고 말해 보석가공단지에 메밀밭도 당연 불법이다. 제3산단과 제4산단은 허허벌판이고, 보석가공단지는 조성 5년이 돼도 전혀 팔리지 않는데 시는 LH가 조성 중인 식품클러스터 분양률만 자랑이다. 시가 조성한 산단부터 팔아야 갚을 ‘천문학적 부채청산’ 언급도 사라졌다.

차제에 ‘남진’을 보석가공단지에 초빙해 ’님과 함께‘ 노래공연과 함께 ’메밀밭 축제‘를 하는 것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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