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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오종기 기자

단일화가 진정한 해법은 될 수 없다

  • 입력 2017.10.30 16:44
  • 수정 2017.10.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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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오종기 기자=장흥군 지방자치단체장의 꿈을 안고 활동해 온 더불어 민주당의 김현복, 박병동, 사순문, 조재환 등 네사람은 '先黨後私'라는 명분아래 지난 17일 단일화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의 승리를 도모하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사람을 단일화하여 지방선거에 임하며 단일화 시기와 방법은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에 나설 사람을 정하고 결정된 후보를 나머지 세 사람은 적극 돕기로 한다. 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이 전해지자 다수의 군민은 기대감과 신뢰감이 깨지면서 자질론 까지 거론하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누가 단일화를 제안하여 이런 합의문을 작성하게 되었는지 모르나 너무도 조잡하여 일고의 가치가 없다"라고 말하며 등을 지고 돌아서는 모습이다.

위 네사람은 지방자치단체장에 도전하겠노라며 아는 지인이나 군민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원해 주기를 바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 왔으며 이제까지 활동해 왔었다. 그런데 갑자기 단일화를 한다고 하니 그 사람을 믿고 신뢰하며 지지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자책하며 배신감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며, 이 아픔은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당사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여 진다. 또 先黨後私 정신으로 단일화를 한다면 뒤늦게 입당한 현 김성 군수도 단일화에 동참하여 다섯 명이 단일화를 해야 원칙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왜 김 군수를 배제하고 네명이서 단일화를 하였을까? 혹여 그 이유가 김 군수의 벽이 너무 높다 보니 김군수를 의식하여 단일화를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진정성이 보이지 않아 뒷맛이 개운치 않는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렇게 정립되지 않는 단일화로 인하여 상황이 묘하게 꼬여가는 것 같아 군민의 생각은 더욱 깊어만 가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단일화라는 명분아래 자치단체장 후보라고 몸집만 부풀려 주가를 올려놓고 결국에는 도의원과 군 의원으로 우회하여 실리를 챙기는 조잡한 정치적 꼼수라고 군민들이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이렇듯 군민에게 불신감을 심어 주는 동기는 경선에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단일화를 조급하게 선택한 시기상조에서 오는 부작용으로 생각된다. 돌이켜 보면 이제까지 정말 열심히 사시는 훌륭한 인품을 지닌 이분들이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기도 하지만, 단일화의 파장이 너무 커 이분들이 혹여 '華而不實'로 인식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리고 아직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는 잠룡이 없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태여서 또 다른 변수가 생길수도 있어 긴장감은 앞으로 더욱 고조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위기를 희망으로 전환하기를 바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얼마나 근접하게 군민에게 다가설 수 있는지가 숙제로 남았을 뿐, 단일화가 진정한 해법은 될 수 없다.'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조직 간에 단일화라는 명분은 있겠지만 지나가는 바람 일뿐, 직간접적으로 민심을 휘어잡지는 못한다. 아무리 힘없는 민초라지만, 생각까지 없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단순한 민초들의 판단이 올바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이신 이언적 선생의 일강십목소(一綱十目疏)의 9목 중에서 인재불가불변(人才不可不辨) 민은불가불휼(民隱不可不恤) 간쟁불가불납(諫諍不可不納)을 염두에 두고 군민을 위해 본인들의 진정한 참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라며, 훌륭한 경선 후보로 거듭나기를 당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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