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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후백제 궁성복원과 동·남고산성 케이블카

  • 입력 2017.11.16 15:39
  • 수정 2017.11.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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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을 아시아문화 심장터로 조성하기 위해 전라감영지(구 도청)에서 ‘선화당’ 등 감영 복원을 알리는 문화기공식이 개최됐다. 현재 전주 중앙동에 있던 조선 전라감영은 당시 전라도였던 전남북과 제주도를 관장했다. 전라감영 터에 1921년과 1962년 신축된 구 도청사는 전북행정을 총괄했다. 2005년 서부신시가지 효자동에 지하2층, 지상18층 신청사가 준공돼 이전할 때까지 전라감영부터 6백여 년 호남 중심지였다.

감영복원을 위해 구 도청과 구 경찰청이 헐렸는데 감영 전체는 1만6천평이었으나 도시화로 개발 가능한 8900평에만 복원이 이뤄진다. 복원은 84억이 투입돼 2019년말 준공되며, 선화당,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핵심건물 7동이 복원된다.

감영이 복원되면 4개 시·군 면적에 연 2천만 관광객이 찾는 제주도에 비해 전주 풍남동과 교동 등 2개 동지역에 연 1천만이 찾아 극히 협소한 ‘한옥마을‘ 탐방범위를 풍남문과 전라감영, 객사로 확대해 관광객 수천만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그러나 한옥마을 경기전慶基殿과 조경묘肇慶廟, 전주사고全州史庫, 오목대梧木臺와 이목대梨木臺, 전동성당殿洞聖堂, 전주향교 등은 고려말과 조선,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것이다.

완산주(전주·완주·익산 남동부)는 견훤(867~936)대왕 후백제 도읍지였다. 상주 아자개 아들인 견훤은 서남해에서 독립세력을 구축한 후, 892년 무진주(광주)를 점령했다. 견훤은 서기 9백년 완산주로 천도하고 ’백제(후백제)‘를 세운다. 궁예 휘하 왕건(877~943)과 서남해 등의 장악을 위해 혈투를 벌이다 궁예를 몰아낸 왕건도 918년 고려를 세운다. 한 때 경북 북부 대부분을 차지했던 견훤은 927년 경주를 급습해 경애왕을 자살케 하고 경순왕을 보위에 올린다. 통일 목전에 935년 3월, 후계자 선정에 불만을 품은 신검·양검·용검 형제는 이복동생 금강을 죽이고 견훤을 금산사에 유폐한다. 탈출한 견훤은 고려 관할이던 나주에 투항한 후, 송악(개경)으로 가자 왕건은 견훤을 상부로 삼는다. 935년 신라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하고, 견훤 사위 박영규 투항에 이어 왕건과 견훤은 백제를 공격해 신검도 항복한다. (후)백제는 멸망하고 견훤은 등창으로 사망해 현재 논산에 묻혀있다. 탐라국(제주) 태자 고말로高末老도 938년 말 송악에 와서 조공을 바쳐 통일과업이 완료된다.

감영복원은 한옥마을에 국한된 관광 외연外延을 풍남문을 거쳐 전라감영과 객사까지 5백m를 확장시킨다. 관광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전주 역사를 5백년 앞당기기 위해 ‘후백제 궁성복원’이 어떨까싶다.

‘후백제 왕궁성’은 전주 동고산성설, 전주영상정보진흥원 옆 중노송동 인봉리 및 문화촌이나 전주고교 일대인 물왕멀이라는 주장, 전라감영지설 등 다양하다. 위치확인이 절실하다. 궁성으로는 협소해 도성 외곽시설로 평가되는 ‘동고산성 건물지’ 복원을 신속 추진하고, 위치가 확인되면 후백제 궁성 복원도 절실하다. 태조 이성계 조상과 친척 근거지인 전주를 한고조 유방의 고향, 풍현과 패군인 ‘풍패豐沛’에 비유한데서 유래한 기존 픙남문豐南門과 함께 패서문沛西門, 전주성곽 일부도 복원했으면 싶다. 승암산僧岩山(중바위)은 일명 치명자산致命者山으로 천주교 순교의 성지다.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한 ‘황산대첩’에서 승리한 후, 친지들과 축하연이 베풀어졌던 ‘오목대’에서 나라 창업의지가 담긴 유방의 ‘대풍가’를 부르자 이를 언짢아 한 종사관 ‘포은 정몽주’가 홀로 말을 달려 남고산성에서 개경을 바라보며 우국충정의 시를 남긴 곳이기도 하다. 오목대는 견훤의 군사 요새지이자 훈련장이었고, 남고산성 등 견훤이 쌓았다는 많은 유적이 남아있다. ‘무광왕武廣王‘이라 칭했다던 견훤은 익산 왕궁성을 다시 축조해 (궁)성으로 삼았다는 말도 있다. 오목대와 동·남고산성을 삼각벨트로 연결하는 ’케이블카‘ 설치도 검토했으면 싶다. 주차공간을 위해 한옥마을 중앙초등과 성심여·중고를 학교 측과 협의해 ‘한옥학교’로 리모델링 및 도서관 등 문화·학습시설을 건립해 주고 대규모 지하 주차장을 팔달로나 기린로로 지하로 연결하며, 주말에 한식·한복·한옥과 지역사에 대한 탐방객 교육장소로 활용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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