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서비스 부분에서 무상보육 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무상 급식효과와 비슷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제도 변경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지 실제 물가 (하락) 압력과 무관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에는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구제역 등으로 채소류 등 공급 쪽 충격이 컸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중동지역 등 유가 상승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낮아지겠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3.5%, 3.1%로 연간 3.3% 상승률을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추정했다. 한은은 오는 16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물가 전망치를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신 국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체감 물가가 높은 데 대해서는 "가계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꾸준히 소비하는 음식류나 휘발유 등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도 체감 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이미 오른 부분이 가격 수준에 반영돼 있어 가계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남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