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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기자명 황정선 기자

中企·가계 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 입력 2012.04.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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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중소기업과 가계의 은행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데다 향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도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상황이 열악해지고 있지만 아파트 신규 분양과 업황 부진 등으로 현금에 목마른 가계와 중소기업은 갈수록 늘어나 이들의 고통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국내은행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2분기(4~6월)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1분기(7)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낮아질수록 대출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 여신업무 총괄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됐다.

부문별로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1분기(13)보다 4포인트 하락한 9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내외 경기가 둔화되면서 신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전분기(-6)보다 3포인트 하락한 -9로 더욱 악화됐다.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 역시 6포인트 하락한 -6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가계부채 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1분기(3)보다 3포인트 상승한 6으로 완화세를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작은 데다 은행들도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기 어려워 낮은 수준의 완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은행들이 돈을 빌려줬다가 떼일 수 있다는 '신용위험'도 커졌다.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5로 1분기(13)보다 2배 가량 높아졌다. 이는 2009년 2분기 3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은 전분기(9)보다 3배 가량 증가한 25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데다 소득여건이 쉽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채무상환능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역시 전분기(19)보다 9포인트 높아진 28로 2009년 4분기(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부동산 등 취약업종의 잠재적 부실위험이 있는 데다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대기업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세 약화로 수출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신용위험이 3에서 6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정작 돈을 필요로 하는 가계와 중소기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다. 국내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23으로 전분기(12)보다 2배나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31로 전분기(22)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업황이 부진해 현금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고유가 등 영업 여건 악화에 대비한 자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기업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대출수요가 13에서 9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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