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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수한 기자

2017국립극장제야음악회 올해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장식한다!

  • 입력 2017.12.11 12:59
  • 수정 2017.12.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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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이수한 기자=올해의 마지막 날, 서울 남산에서 송구영신을 맞는 건 어떨까? 국립극장은 오는 12월 31일(일) ‘2017 국립극장 제야음악회’(해오름극장), ‘국립극장 제야판소리-안숙선의 만정제 흥보가’(달오름극장),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하늘극장), 세 편의 공연을 올린다.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는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해온 국립극장의 대표 연말공연으로 오후 10시 해오름극장에서 시작된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국악기 기반으로 편곡된 가요·록·뮤지컬 넘버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그간 가수 지코·김조한, 록 밴드 김창완밴드·국카스텐, 전방위 음악가 정재일,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 등이 출연해왔다.

올해 역시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국립극장 제야음악회’ 무대에 오른다. 한국 포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가수 양희은,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카이,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그 주인공이다. 양희은의 대표곡 ‘상록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판소리 ‘적벽가’ 등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새롭게 선보여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이용탁이 지휘를 맡고, 배우 김석훈이 100분간 공연을 안내한다. 이번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를 끝으로 해오름극장은 2018년 상반기부터 약 1년 9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국립극장 제야판소리-안숙선의 만정제 흥보가’는 오후 8시부터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국립극장 제야판소리’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안숙선 명창은 스승인 만정 김소희가 완성한 만정제 ‘흥보가’를 스승의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후배들과 함께 나누어 부르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국립창극단 수석단원 유수정을 비롯해 김차경·정미정 단원이 분창자로 나서 ‘흥보가’의 소리와 재담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더불어 흥겨운 남도민요 육자배기도 선보이며 풍성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두 제야 공연이 끝난 뒤 야외 문화광장에서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뜨거운 순간, 남산과 국립극장을 배경으로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한편,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2014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9퍼센트를 기록한 작품으로 12월 31일(일) 공연에 장서윤(심청 역)·이광복(심봉사 역)·서정금(뺑덕 역)·허애선(곽씨부인 역)이 출연해 통쾌한 ‘사이다 풍자’를 이어간다. 연말연시, 부모님께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면 국립극장 마당놀이를 적극 추천한다.

 1971년, 열아홉 나이에 ‘아침이슬’로 데뷔한 양희은은 당시 남성 가수 위주의 포크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여성 가수로 활동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매력인 그는 ‘하얀 목련’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한계령’ ‘상록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2014년부터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 시리즈를 통해 윤종신·이적·악동뮤지션·김반장 등과 협업했고, 디지털 싱글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2008년 싱글 앨범 ‘미완(未完)’으로 데뷔한 카이는 ‘I AM KAI’ ‘눈을 감으면(브람스를 들으며)’ 등의 음반을 발매했다. 활동 무대를 뮤지컬로 넓힌 이후엔 ‘두 도시 이야기’ ‘드라큘라’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서 섬세한 연기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2015년 뮤지컬 ‘팬텀’에서 첫 주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후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벤허’ ‘더 라스트 키스’ 등에 출연했다. 콘서트·방송·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창극단 단원이자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젊은 스타다. 박금희·유미리를 사사했다. 2013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판소리 금상, 2013 국립국악원 온나라 전국 국악경연대회 일반부 금상을 수상했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헬레네 역, ‘오르페오전’ 올페 역,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몽룡 역, ‘숙영낭자전’ 선군 역, ‘메디아’ 이아손 역, ‘서편제’ 어린 동호 역, ‘배비장전’ 배비장 역, ‘미녀와 야수’ 야수 역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몽룡 역 등을 맡았다.

1995년 국립극장 전속단체로 창단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국 전통악기로 편성된 관현악단이다. 창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 전통음악을 동시대 음악으로 재창조하는 창작음악 연주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정체성과 영혼의 소리를 담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음악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외 저명한 작곡가 및 지휘자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의 독자적인 레퍼토리와 음향을 정립해가는 것은 물론 국악의 대중화와 국악 관객의 저변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음악회를 기획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초대 단장 박범훈, 2대 단장 한상일, 3대 예술감독 최상화, 4대 예술감독 황병기, 5대 예술감독 원일을 거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6대 예술감독 임재원은 국립단체로서의 품격 있는 공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의 정체성이 담긴 공연을 목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창작 작업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 국립국악관현악단 수석을 거쳐 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2003~2005), 국립창극단 음악감독(2006~2012)을 역임했으며 작년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로 활약 중이다.

국립극단에서 연극배우로 내공을 다진 김석훈은 1998년 SBS 드라마 ‘홍길동’으로 데뷔했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다수의 드라마·영화·연극 작품에 출연했으며, 최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탁월한 발성과 편안한 분위기의 목소리를 지닌 배우로 대중에게 알졌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 진행을 맡으며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의 2017년 마지막 무대, ‘국립극장 제야판소리-안숙선의 만정제 흥보가’가 12월 31일(일) 달오름극장에서 오후 8시부터 공연된다. 1986년 처음 완창 무대를 가진 안숙선은 2010년부터 ‘국립극장 제야판소리’ 무대를 책임지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에 견줄 수 있는 것으로 단연코 우리의 판소리 다섯 바탕을 꼽는다.”라고 밝힌 안숙선 명창은 올해도 어김없이 ‘완창판소리’의 본향인 국립극장에서 제야를 함께한다.

안숙선은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을 드물게 모두 완창한 인물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총 280회 공연 중 스물일곱 차례 무대에 올랐으며 매번 객석점유율 90퍼센트 이상을 기록할 만큼 판소리 애호가는 물론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국립극장 제야판소리’의 1부는 완창판소리로, 2부는 민요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만정 김소희(1917~1995)의 만정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이 연주에 참여하는 2부에서는 흥겨운 남도민요 육자배기를 통해 우리 국악의 진수를 선물한다.

안숙선 명창은 스승인 김소희가 완성한 만정제 ‘흥보가’를 스승의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후배들과 함께 나누어 부르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국립창극단 수석단원 유수정을 비롯해 김차경·정미정 단원이 분창자로 나서 함께 무대에 선다. 유수정 명창은 김경희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다가 그의 언니인 김소희 명창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시작했고, 만정제 ‘흥보가’와 ‘춘향가’를 전수받았다. 만정제 ‘흥보가’의 맥을 잇기 위해 꾸준히 수련하고 있는 김차경·정미정은 중견 명창으로서 농익은 소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소리꾼과 함께할 고수로 정화영·김청만 명고가 무대에 오른다. 2시간여에 걸쳐 네 명의 창자와 함께 ‘흥보가’의 소리와 재담을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보와 부자이면서 욕심 많은 놀보의 극적 대비, 권선징악의 반전이 담겨있는 판소리다. 서민적인 재담이 가득 들어있어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민속성이 강한 바탕으로 꼽힌다. 만정제 ‘흥보가’는 동편제를 바탕으로 만정 김소희가 소리의 우아함을 보태 새로이 구상한 소리제다. 송만갑·박녹주로 이어진 담백한 소리에 섬세함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안숙선 명창의 청아한 성음, 명료한 발음이 만정제 ‘흥보가’와 어울려 판소리가 가진 품격 있는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남도민요의 ‘대표민요’로 손꼽히는 육자배기를 선보인다. 소리꾼과 함께할 연주자로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최영훈(거문고)·박희정(아쟁)·이성도(피리)·조용수(고수)·정광윤(대금) 및 객원연주자 최태영(해금))이 함께한다. 총 3시간여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해설과 사회는 김기형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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