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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KTX 전북혁신역 논란!

  • 입력 2017.12.12 16:41
  • 수정 2017.12.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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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KTX전북혁신역 신설 논란이 매서운 한파를 녹인다. 완주군의회는 11월24일 “혁신도시 인근 KTX역사 이전 재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김제시의회도 11월30일 ‘혁신역사 신설 촉구건의안’을 채택했다. 전주권 정치인과 일부 학계인사도 오래 전부터 전북(전주·완주)혁신도시 활성화뿐 아니라 전라선 전주역은 수도권 외 전남 서남부로 직접 갈 수 없으므로 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로 직접 갈수 있게 혁신역을 요구해 왔다.

반면, 익산시와 시의회 등 익산정치인은 혁신역을 강력 반대한다. 급기야 송하진 지사도 “혁신역 신설여부는 혁신도시 특수성을 고려치 않을 수 없어 심층적 검토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는 보도다. “일파만파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필자는 이런 논란이 예견돼 2003년 11월, “목천포 정차역을 추진하자!“는 칼럼을 쓴 바 있다. 바둑을 복기復棋 하듯 KTX익산역과 혁신역을 둘러싼 갈등 등이 어떻게 귀착歸着될지 알아보자. 당시 칼럼은 이렇다. ”부송동 등 동북부에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세워지고 상가와 빌딩도 집중 들어섰으나, 목천동 등 남부는 극히 낙후됐다. 공용터미널은 자가용에 밀려 관심권에서 멀어졌고, 목천동 번영로 3만여 평에 1998년 개장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농지복판으로 입지가 나쁜데다 도심에는 최신 마트까지 등장해 시민이 찾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전주시가 “목천포에 전북권 정차역으로 검토하고 건교부가 용역 의뢰한 호남고속철 결과가 나오는 것에 맞춰 건의한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를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이라 한다. 익산시가 바라던 바를 전주시가 긁어주니 얼마나 반가운가? 익산역은 전주·군산 등 타지주민에 크게 불편하다. 익산역은 익산시민 외에 이용치 않을 것이다. 목천동 정차역을 지역발전 호기로 삼아야 한다. 전주나 군산에서 15분 거리 목천동은 김제 등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도매시장 인근 농지를 풀어 대규모 주택단지로 개발하면 '남부개발'과 '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목천포 정차역을 익산시가 주도해 건의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목천동도 익산 땅이므로 개발혜택이 시민에 돌아가고 전군산업도로와 번영로, 김제-공덕 도로로 전주·군산·김제에서 접근이 쉽고, 이들 지역으로 출·퇴근자를 위한 아파트도 세우고 도매시장도 살리자는 취지였다. 수요에 따라 목천역과 익산역 정차열차만 조정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익산정치인들은 익산역 주변 표심을 의식한 듯, 목천포를 거들떠도 안 보고 익산역 정차역을 고수했다. 결과적으로 90% 안팎이 익산시민일 뿐 외지인이 이용치 않는다. 국토가 좁아 익산역에서 KTX를 이용할 시간에 자가용이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시간도 차이가 없고 비용은 절감되기 때문이다.

서대전 우회 논란이 있을 때도 필자는 ‘호남과 서대전 노선이 확장’되는 것이므로 반대가 아닌 서대전-논산 및 천안-논산 고속철 신설을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호남 이용객은 수도권 뿐 아니라 대전·계룡·논산 방향도 많다. 동해·서해·남해 고속철도를 비롯한 전국이 고속철로 거미줄처럼 연결될 때가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익산인구는 29만9948명으로 30만이 붕괴됐고, 전주(65만0894명)·완주(9만6165명)·김제(8만7045명)·부안(5만6030명)인구는 총 89만134명이 됐으며, 새만금-전주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임실(2만9262명)도 혁신역에 찬성할 가능성이 짙다. 전주역이 전주동부에 치우쳤기 때문만 아니라 수도권은 갈 수 있으나 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로 직접 갈 수 없다. 익산역과 혁신역, 정읍역에서 수요에 따라 두 곳만 정차하므로 저속철 논란도 의미가 없다. 익산역과 혁신역만 정차할 열차는 정읍역을 지나치므로 오히려 많은 거리를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 특히 익산역과 정읍역 정차편수를 그대로 두고 혁신역 정차편수만 신설할 수도 있다. 고속철이 제주도까지 가는 것도 시간문제다. 새만금 배후수요도 예상된다. 1조를 더 들여 무안공항으로 KTX가 휘는 판국이다. 전북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의 미래 KTX역을 고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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