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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고
  • 기자명 윤은효 기자

[독자기고] 하태봉 거창부군수, "인연의 다른 이름은 기회다"

  • 입력 2017.12.15 06:42
  • 수정 2017.12.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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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경기가 불황이고 성장 침체기에 접어든 이래 일자리는 줄고, 개인의 업무량은 늘었다. 눈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몸은 피곤한데, 권고사직이니 명예퇴직이니 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한다.

그래서 아예 공무원시험 등 전공을 바꿔 대학과정을 다시 밟아 전문직을 갖겠다고 들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평생직장을 갖겠다는 노력이 가상하지만 지금은 평생직업의 시대다.

내가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지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가? 업무능력, 학벌, 인내심, 도전의식 등 여러 가지 요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인연(因緣)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꿈과 비슷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멘토를 찾아야한다. 처음부터 멘토를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소소한 모임부터 시작해보자. 그 흔한 산악회, 자전거 동호회 등 취미가 맞는 모임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젊을수록 그런 자리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학원, 스터디, 시험 준비로 지친 몸은 차라리 잠을 선택한다. 좋은 인연 날아가는 소리가 귓전에 들린다. 이 직장 저 직장 기웃대며 주변과 담을 쌓은 채 혼자 고민하지 말자.

가끔 산행모임도 나가고, 종교 활동도 하고, 연애도 하면서 일상적인 인연들을 계속 키우며 살았으면 한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노력은 성공의 씨앗이라 할 수 있고, 인연은 싹을 틔우는 거름과 햇빛 같은 것이다. 

어쩌면 그 인연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를 모르고 오로지 자기 힘만 믿고 미래를 개척하려드는 건 절반의 기회를 놓쳐버리는 샘이다.

튼튼한 종자를 가지고도 싹을 틔우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만물은 상대적 의존관계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한다. 동시적 의존관계(주관과 객관)와 이시적(異時的) 의존관계(원인과 결과)로 구분한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 직접적인 원인을 인(因)이라 하고, 인과 협동하여 결과를 만드는 간접적인 원인을 연(緣)이라 한다. 가령 농사의 경우에 종자를 ‘인’이라 하고, 비료나 노동력 등을 ‘연’이라 한다. 아무리 인이 좋다 할지라도 연을 만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는 법이다.

따라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상생상화의 선연을 맺어야 한다.󰡐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인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는 시를 깊이 되새겨보자.

하태봉(거창 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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