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4일 야당의 청문회 출석 요구에 대해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시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용대·최종찬·심재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불법 사찰을 저에게 했던 전(前) 정권 사람들이 피해자인 저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작년과 재작년에 현 정권이 저를 사찰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것이 지금의 민주통합당 등 야당인데 지금은 말을 바꿨다"며 "제가 불법사찰의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뒤집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에는 피해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가해자라고 한다"며 "선거라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말을 바꿔 흑색선전을 일삼는 과거 정치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사찰 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럽다. 나도 혹시 사찰을 받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제 특검을 통해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실 규명을 통해서 잘못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야당은 특검을 거부하고 있다"며 "전 정권에서 불법 사찰을 하지 않았다면 무엇이 두려워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진실규명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불법 사찰을 이용하는데에만 관심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군포시와 안산시 합동유세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야당의 특검 수용 거부입장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며 "특검을 통해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지역을 방문해 지원유세에 나선다. 그는 남구 용현·신기 시장 등을 다니며 자당 후보를 위한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황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