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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수한 기자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8편, 공모프로그램 공개... 사회문제 근원 찾는 움직임 주목

  • 입력 2018.01.19 01:51
  • 수정 2018.01.1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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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극단 공동제작, 국내외 유통네트워킹 확대, <서치라이트> 공모 이어가

[내외일보]이수한 기자=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8편과 공모 프로그램을 17일(수) 공개했다. 올해도 변함없이 한국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현상을 담은 동시대성 작품들을 공개한다.

지난해 주요 연극상을 휩쓴 작가와 연출이 손을 잡은 ‘처의 감각(작 고연옥/연출 김정, 4월 5일~15일)’이 2018년 시즌 프로그램의 막을 올린다. 지난 2016년 각색 버전인 ‘곰의 아내(작 고연옥/각색 · 연출 고선웅)’로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랐던 원작 ‘처의 감각’은 극작가와 작품에 대한 존중으로 지난해 <서치라이트(Searchwright)>에서 낭독공연으로도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서는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의 새로운 해석이 기대된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기존 서사구조를 벗어나 동시대 현대연극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낯선 작업들을 해왔다. 2016년 극장의 관성을 깨는 시도로 ‘아방가르드 신파극’과 ‘변칙 판타지’를, 2017년에는 기존의 극장 메커니즘을 뒤집는 새로운 형식의 ‘천사 - 유보된 제목’과 ‘십년만 부탁합니다’를 선보였다면, 2018년에는 독특한 소재의 창작극 작업 2편을 시도한다. ‘손 없는 색시(작 경민선/연출 조현산, 4월 26일~5월 7일)’는 기존 남산예술센터의 제작 작품과 다른 장르의 표현 방식을 실험한다. 예술무대 산이 경민선 작가의 시적인 희곡을 인형극으로 연출한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공동창작/연출 윤한솔, 10월 4일~14일)’은 키네틱 센서를 이용해 공옥진의 병신춤의 동작을 복제하고, 이를 통해 춤을 배우며 현재화하는 연극적 방식이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 창작 희곡 소재 다양화를 위해 권여선 작가의 소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원작 권여선/각색 · 연출 박해성)를 희곡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올해도 한국 소설의 지면을 무대 위에 극화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원작 장강명/각색 정진세/연출 강량원, 9월 4일~14일)’은 2015년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동명 소설을 각색했다.

남산예술센터의 지난 2년이 검열, 블랙리스트, 국가폭력,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독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현재진행형 이슈를 다루는 시기였다면, 2018년은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근원을 점검하는 작가들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 <서치라이트>에 이어 시즌 프로그램까지 단계별 제작 시스템을 거치게 되는 ‘두 번째 시간(작 이보람/연출 김수희, 11월 15일~25일)’, 2018년 시즌 정기공모 선정작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작 · 연출 최치언, 10월 25일~11월 4일)’, 지난해 초연에 이어 재공연 형태로 참여하는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5월 17일~6월 3일)’까지 세 작품은 7, 80년대 의문사, 폭력, 이념적 갈등을 각각 다루며 사회에 대해 개인이 느끼는 공포를 여실히 드러낸다.

작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작과 유통을 연계해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범위를 확장하는 시도도 선보인다. 국제공동제작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가제)(한국 · 일본 · 홍콩, 12월 5일~7일)’는 작년에 시작해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한국, 일본, 홍콩의 80년대생 젊고 패기 있는 연출가들의 의기투합으로 제작하며, 남산예술센터와 홍콩예술발전국(HKADC) 등 3개국의 주요 문화예술기관의 협력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거쳤으며, 올해 12월에 남산예술센터에서 워크숍을 다시 가지며 무대에서 쇼케이스 형태로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완성되는 작품은 2019년부터 국제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 무대로 진출할 예정이다.

극장 바깥에서의 유통도 이어진다. 극단 백수광부 공동제작 ‘에어콘 없는 방’은 성남문화재단 ‘시리즈-연극만원滿員’에 공식 초청돼 오는 4월 20일부터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고연옥 작가의 ‘처의 감각’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극장 ‘하이델베르거 슈튁케마르크트(Heidelberger Stückemarkt)’ 축제에 공식 초청돼 4월 말 독일어 낭독공연으로 현지 관객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남산예술센터는 시즌 프로그램과 별도로 극장진입의 문턱을 낮추고자 지난해부터 제작 전 단계의 작품 콘텐츠를 사전 공유하는 공모 프로그램 <서치라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작을 준비 중인 개인 및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낭독공연, 워크숍, 주제 리서치를 위한 공개토론,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 등 발표 형식은 자유롭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오는 3월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2017년 <서치라이트>에서 2018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기획, 발굴한 작품은 ‘처의 감각’과 ‘두 번째 시간’ 두 편이다.

시즌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월 1일(목) 오후 2시 상반기 공연 패키지 티켓이 오픈된다. 대상 공연은 ‘처의 감각’, ‘손 없는 색시’, ‘에어콘 없는 방’까지 3편이며,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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