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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고
  • 기자명 윤은효 기자

<독자기고> '새로운 시작, 모두의 노력이 담긴 건전한 졸업문화에서부터'..거창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이라현

  • 입력 2018.01.23 17:20
  • 수정 2018.01.23 17:23
  • 댓글 0

불과 10년 전,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까지만 해도 졸업식 때 밀가루를 뿌리고 계란을 던지는 이른바 졸업식 전통이 있었다.

해마다 졸업식 때 밀가루와 계란 범벅이 된 채 찢어진 교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청소년들은 뉴스에 크게 보도되었고, 그럴 때 마다 어른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다른 범죄로 이어지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곤 했다.

그러나 밀가루를 던지고 교복을 더럽히는 행동들은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를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학교는 교복대신 사복에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을 하는 전통이 있었던 것도 있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새 밀가루를 뿌리는 졸업식 문화가 철없는 행동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졸업은 학교생활의 끝이라 생각하여 교복을 더럽히며 해방감을 표현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드레스코드를 맞춰 파티를 한다거나, 축사 대신 후배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며 축제의 장을 만드는 등 다양한 이색졸업식을 하고 있다.

이렇듯 건전한 졸업식 문화가 정착하게 된 데는 많은 이들의 관심어린 시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특히 경찰에서는 청소년의 건전한 졸업식문화를 돕기 위해 졸업식 아침 학교 앞에서 교직원들과 합동하여 캠페인을 하고, 야간 우범지역 순찰 등을 하며 청소년들의 비행행위를 예방하는 활동 등을 밤낮없이 전개하기도 한다. 또 더 나은 졸업식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그러나 어른들의 노력만으로 졸업식 문화가 건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우리 청소년들의 건전한 생각과, 해방감을 만끽하기 보단 축하하는 자리임을 인지하고 보다 나은 졸업식을 만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이토록 건전하고 의미 있는 졸업식이 될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서 한 번 뿐인 학교 졸업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뜻깊지만, 새로운 시작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기에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청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졸업식이 또 희망찬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사진-거창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이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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