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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뻥튀기 익산 인구늘리기 '폭삭'

  • 입력 2018.02.02 16:44
  • 수정 2018.02.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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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뻥이요!, 자아, 뻥이요 합니다. 귀들 막으세요.” 환갑을 맞은 ‘58년 개띠’를 비롯한 1955~63년생 베이비붐(Baby Boom) 세대는 뻥튀기 추억이 있다. 뻥튀기 아저씨의 “귀들 막으세요.”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뻥!“ 소리와 함께 쌀·누룽지·강냉이 튀밥을 한 줌씩 먹던 뻥튀기다. 정겹던 ‘뻥튀기’가 이제 부정적 용어로 바뀌었다. 행정이나 기업의 ‘통계나 실적을 부풀리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전락했다.

익산시 허구적 인구늘리기도 뻥튀기가 백일하에 들통 났다. 지난해 11월말 인구가 29만9948명으로 30만명이 붕괴됐다. 지난해 12월, 주소이전에 앞장선 탓인지 12월말에는 30만187명으로 늘어 ’30만 회복‘이라며 공무원 전입운동 등 다양한 인구시책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1월말 무려 1041명이 감소해 29만9146명으로 ’폭삭’ 주저앉았다.

정헌율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주소이전을 통한 인구늘리기에 주력했다. 기업유치와 공장신축 및 가동을 통한 인구늘리기가 아니었다. 중앙정부 교부세 감액·행정기구 및 공무원 정원 축소·국회의원 숫자 축소 등 불이익이 현실화된다며 주소이전을 독려했다. 인구담당 전담조직 신설과 공무원 인사반영, 인구증가 공로자 해외 포상여행, 대학생과 군인 주소이전, 아기 더 낳기에 공조직이 동원됐고 열악한 재정에 막대한 혈세만 축냈다.

필자는 익산 30만 붕괴는 오래 전에 이뤄졌다고 분석한다. 수도권 등지에서 학교나 직장에 다니며 주소만 전북에 둔 숫자가 무수하다. 전북인구도 5~10% 정도는 장부상 인구일 뿐이다.

지난해 11월, 30만이 붕괴된 익산을 비롯 고창·임실·순창 인구가 12월에 급증했다. 반면, 전주인구가 지난해 12월 1930명이 급감했다. 완주인구도 느닷없이 190명이 감소했다. 군산(-323명)과 정읍(-364명), 김제(-119명)도 감소했다. 전주·완주·군산·정읍·김제 -2926명 대부분 익산·고창·임실·순창으로 빠져나갔다.

이상스레 인구급감 지역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 느긋하던 (전주·완주나 군산·정읍·김제)처럼 3선 제한이나 중도낙마 등으로 현직 시장이 재출마할 수 없는 지역이고, 인구가 급증한 (익산·고창·임실·순창)은 현직 지자체장 출마가 확실하다. 지방선거를 의식한 인구늘리기라는 ‘개연성蓋然性’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진실은 백일하白日下에 드러났다. 지난 12월 익산은 29만9948에서 (30만187명)으로 +239명, 고창은 5만8298에서 (6만472명)으로 +2174명, 임실은 2만9262에서 (3만162명)으로 +9백명이 폭증했으며, 순창군은 (3만명 목전)인 2만9698명으로 +375명이 급증했다. 익산·고창·임실은 각각 30만·6만·3만이 회복됐다. 전주·완주·군산·정읍·김제 -2926명 중 1898명이 이들 지역으로 순유출 됐다.

급감지역은 황당했다. 전주시와 김제시는 주소지 실제거주 확인에 나섰고, 전주시는 허위 전출입 확인되면 직권으로 거주불명 등록 및 수사기관에 고발조치 계획이다.

익산시는 지난 12월 중순, 익산 더민주 후보 중 하나인 A정치인이 주최한 ‘인구감소 대책포럼‘ 당일 오전, 시는 “인구 30만 계속된다!, 2018년 기업유치로만 2,400여명 고용창출 가능”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빼기(?)‘라는 풍문이 나돌았다. 반면, 지난 1월 익산시의원은 “인구가 준다고 인위적으로 끌고 가면 감당 못한다. 출산장려금을 확대해도 전국에서 제일 많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여건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되면 저절로 유입될 텐데, 인위적·서류상 인구늘리기를 걱정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1월 한 달에 무려 1041명이 감소해 29만9146명으로 뻥튀기가 사그라졌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 기준 최대다. 고창도 5만9063명, 임실 2만9677명으로 각각 6만·3만이 다시 붕괴됐다. 사상초유史上初有·미증유未曾有(있어 본 적이 없음)·전대미문前代未聞(들어 본 적이 없음) 사태에 시민들은 경악한다. "뻥이요!"라는 시민들의 외침이 시청에 메아리칠 것 같다. 혈세를 낭비한 ‘엉터리 행정전문(?) 뻥튀기 아저씨’에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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