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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김미라 기자

임은정 검사 "검찰, 잘못 깨닫고 부끄러움 알아야"

  • 입력 2018.02.06 14:57
  • 수정 2018.02.06 14:58
  • 댓글 0

성추행 조사단 참고인 출석

[내외일보] 김미라 기자 = 과거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검찰은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며 "조희진 조사단장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을 위한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조사를 받으러 온 계기에 대해 "아랫 사람으로서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건의드리는 것이 아랫사람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 또한 제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감찰부서의 부탁을 받고 서 검사의 피해를 알아봤다가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인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는 호통을 들었다며 은폐 시도를 폭로한 바 있다. 

임 부부장검사는 최 의원이 법무부 감찰을 막았다는 (자신의) 주장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최 의원이) 당시 상황은 기억하는 것 같고, 약간 난처하셔서 정치인으로서의 부득이한 수사라고 이해한다"고 반박했다. 

또 임 부부장검사는 자신이 당한 검찰 조직 내 성추행 피해에 대해서도 진술할 예정이다.

그는 전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올린 것에 대해 "2차 피해인 '꽃뱀'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 검사는 지난 2005년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성매매 사건을 담당하던 부장검사가 회식이 끝난 뒤 성매매를 한 것에 대해 자신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검찰 내부에서 감찰은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부장에게 꼬리치다 뒤통수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는 말이 돌게됐고 자신은 2007년 광주지검 공판부로 부당하게 인사 발령이 났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춘천지검 소속 시절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에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다 알던 일인데 이게 외부에 드러나면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서지현 검사 피해와 이외 많은 성희롱 사건)과 같은 이번 사안은 성별 문제라기보다 갑을·상하 관계의 문제"라며 "여자 간부들의 성희롱적인 것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끼 저 새끼 등의 폭언 그런 것들도 있고 또 업무에 대해서 말도 안 되게 지시를 하는 것에 문제 제기를 했는데 오히려 보복, 인사평정 반영하는 것도 연관돼 있다"면서 "이는 일련의 행위이고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나 내부게시판에 썼던 것도 서지현 검사의 추행(같은) 여자 검사·수사관 등 여실무자들의 추행(만)이 아닌 (상관의 상습 폭언·폭행 피해를 당한) 김홍영 검사 사태와 안미현 검사의 사태도 업무적이나 업무 외적으로 간부들이 그래서 결국 검찰의 브레이크가 파열된 장치로 폭주했다고 본다"면서 "제도개혁을 해야만 검찰권 남용이 근절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 이번 사안도 공수처 도입 등 거시적 안목에서 봐 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거시적 안목에서 정의로운 검찰을 당장 꿈꾸기에는 난망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뭘 잘못했는지 깨닫고 부끄러움을 알아주시면 하는 것을 검찰 수뇌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단은 임 부부장검사가 밝힌 성폭력 피해 사실과 그가 법무부 근무 당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피해사실을 파악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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