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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내외일보

<기고>옥내소화전을 내 살림처럼…

  • 입력 2012.04.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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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인 나는 일반인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밥을 먹으러 음식점에 들어갈 때나 물건을 사기위해 판매시설을 이용할 때나 비상구 위치와 소방시설에 먼저 눈길이 간다. 그중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소방시설은 옥내소화전이다. 소방관인 나는 그것이 화재로부터 우리들의 집을 지켜 줄 가장 소중한 장비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옥내소화전설비는 건물 내부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초기에 신속하게 진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수동식 고정소화설비로, 소방대원이 도착 전 '거주자 또는 자위소방대원'이 직접 화재 초기단계에서 신속하게 진화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물 내부의 적절한 위치에 설치하는 소화설비를 말한다. 따라서 화재발생시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옥내 소화전의 작동이 용이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경제 불황 등으로 옥내소화전 관창 등의 도난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옥내소화전 금속류는 물론 소화기, 완강기까지 도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화재 발생시에 신속히 소화전을 사용하려고 하더라도 부속품이 없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옥내소화전의 주요 구성 품이 무엇인지 작동은 어떻게 하는지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소화전은 소방대원이 아니라 거주하는 주민, 관리인 등 관계자들이 직접 사용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옥내 소화전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를 알리기 위해 발신기 스위치를 누른다 ▲소화전 문을 열고 관창과 호스를 꺼낸다 ▲관창과 호스를 잡고 화재발생 장소로 이동한다. ▲소화전밸브(앵글밸브)를 왼쪽으로 돌린다. 이때 가압된 물이 소방호스와 관에 차게 된다 ▲관창을 열고 화재가 난 곳에 물을 뿌린다.

옥내소화전은 지금까지 공공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주인의식 결핍 등으로 관리가 소홀했고 이에 따라 절도범에겐 손쉬운 범행 대상으로 노출되어 왔다. 앞으로는 관계자들과 주민 모두가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시설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은 우리 모두 퇴근 후에 가족들과 함께 옥내 소화전함 앞에 모여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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