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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기자명 김성삼 기자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철회하라’ 촉구

  • 입력 2011.10.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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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연합, 최대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서 기자회견

마창진환경연합의 한마디가 주남저수지와 황금벌판에 울려 퍼지며 잠든 철새들을 깨웠다.

마창진환경연합은 18일 최대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남저수지 물억새 30리길 조성사업 계획(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마창진환경연합은 “지난 2008년 이후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담당부서를 저수지 현장에 배치되면서 오히려 자연스러운 경관을 상실하고 저수지 주변 제방에서 자라는 갈대와 풀들은 베어지고 억새가 식재됐다”며 “주남저수지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인인 철새 꼬리명주나비(쥐방울덩굴)들은 모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인간들에게 내주는 희생을 당하고 있다”고 자연파괴에 대한 울분의 목소리를 토했다.

이어 “총 245억 원의 혈세로 저수지에 총22.6㎞의 둘레길을 조성하는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은 바보 같은 짓이다”며 “어떻게 이렇게 세상물정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추진하는지 관련 공무원들의 환경인식수준이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또 “주남저수지라는 습지생태계는 자연과 인간이 고유하는 공간으로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은 창원시와 농촌공사가 주남저수지를 생태적 관점에서가 아닌 도심공원, 관광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시가 기대하는 대로 탐방객의 수는 증가할 수 있으나 주남저수지를 찾는 새들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단순히 사람들의 산보나 걷기위한 공간 조성을 위해 주남저수지의 주인을 쫓아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며 “창원시는 일부 정치교수, 기업교수, 장사교수들의 신중하지 못하고 전문성 없는 무작위적인 개발계획에 장단을 맞출 것이 아니라 보전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 단체는 “년 간 몇 백만 명의 방문이라는 실적을 위해 지금까지 보존돼 온 새들의 서식지 바로 옆 또는 서식지를 관통하는 시설물을 설치해 농민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주변 환경을 어지럽히는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마창진환경연합은 새들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사람이 가까이 가는 만큼 더 멀어진다며 야성을 잃어버린 새는 생명을 다한 것이며 사람들은 야성을 잃어버린 새를 보고 감동하진 않는다고 충고했다.

김성삼 기자 kss3147705@naewo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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