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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수한 기자

국립창극단 신작, 한국 거장 연출가 손진책, 대명창 안숙선이 만드는 창극 ‘심청가’

  • 입력 2018.03.28 23:09
  • 수정 2018.03.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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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다섯 바탕의 현대화 작업’ 마지막 순서로 ‘심청가’에 도전

[내외일보]이수한 기자=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우리 소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신작 ‘심청가’를 4월 25일(수)부터 5월 6일(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은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5년 여간 ‘판소리 다섯 바탕의 현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창극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특히 고전 판소리를 동시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신선한 창극으로 재탄생시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왔다.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2011·2012),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2014), ‘적벽가’(2015), ‘흥보씨’(2017) 등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네 바탕을 선보인 국립창극단은 올해 그 마지막 순서로 ‘심청가’에 도전한다.

‘심청가’의 대본·연출은 한국 연극계의 거장 연출가 손진책이 맡았다. 그는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극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해온 연출가다. 국립극장에서는 대형 기획공연 마당놀이 시리즈, 국가브랜드공연 ‘화선 김홍도’ 등 다수의 창극·음악극을 연출하며 국립창극단은 물론 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와 오랜 시간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또 한 명의 국보급 제작진 안숙선은 ‘심청가’의 작창과 도창을 책임진다. 수많은 창극의 작창을 맡아온 안숙선은 소리꾼으로는 드물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한 대명창이다. 손진책과 안숙선은 ‘심청가’를 통해 3백년이 넘는 우리 소리의 격조를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원작이 되는 ‘심청가’는 웬만큼 소리에 능숙하지 않고서는 전 바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기 힘든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비장한 내용이 많고, ‘춘향가’와 함께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손진책은 판소리 ‘심청가’의 사설을 30여 년 넘게 연구했고,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수차례 제작해왔다. ‘심청가’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그는 안숙선 명창과 함께 5시간이 넘는 원작을 핵심 내용만 압축해 2시간여 분량의 대본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마쳤다. “원작이 주는 감동을 오늘날 관객에게 더욱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는 것이 손진책 연출과 안숙선 명창 그리고 국립창극단의 포부다.

창극 ‘심청가’는 한국의 미를 극대화시킨 현대적인 무대미학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0편이 넘는 창극·오페라·뮤지컬·연극 등의 무대를 디자인한 이태섭이 우리 소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모던한 무대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해어화’ ‘조선마술사’,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연극 ‘햄릿’ 등에서 젊고 관능적인 한복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한복 패션 브랜드 ‘차이킴’의 김영진 디자이너는 의상을 맡았다. 아쟁 명인이자 남도 음악에 능한 이태백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전통 시나위로 우리 소리를 돋보이게 한다.

국립창극단 창악부장 유수정이 도창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민은경이 ‘어린심청’, 이소연이 ‘황후심청’을 나누어 연기하며 김금미는 ‘뺑덕’, 유태평양은 ‘심봉사’ 역으로 발탁되었다.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인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국보급 제작진들이 힘을 합쳐 우리 소리의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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