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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송호 기자

치과 과잉 진단이 과잉 진료를 유발한다

  • 입력 2018.03.30 12:26
  • 수정 2018.04.06 17:04
  • 댓글 2

[내외일보] 송호 기자 = 오랜기간 치과 과잉 진단·치료 논란은 의료 소비자들로부터 수없이 문제 제기되어 왔다. 지난 2월 6일 보도된 '치과 과잉진료, 못막나 안막나'에 이어 그린 서울 치과 강창용 원장과 후속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현대의 충치치료 등의 치과 치료는 방사선 검사 등 진단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예방하거나 상태를 지켜보기에 더욱 이로운 조건이 갖춰졌다. 

하지만 일부 의료인들은 이러한 첨단 기술을 오히려 환자들에게 '겁'을 줘 치료를 서두르게 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금전적인 목적으로 치료시기를 늦추면 병이 커진다고 환자들을 호도한다.

치료 중심의 의료 시대에 맞는 주장처럼 들릴 수 있을진 몰라도 현대의 의료 시스템 환경에서는 명백히 틀린 주장이다.

병을 조기 발견하는 목적은 조기 치료가 아닌 병의 진행을 늦추고 조기 예방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병의 조기 발견을 통해 사망을 피한 일부 환자들을 내세워 이런 병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정당화 하는 건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대한 해석은 시대마다 변해왔다.

그 중 <DoNoHarm>, 즉 '병의 치료가 작은 혜택을 줄지라도 분명한 부작용이 있다면 치료하지 않는 게 치료보다 유익하다'는 해석은 이 시대의 치과 의료인에게 뼈있는 교훈을 남긴다.

이 해석대로라면 작은 충치를 치료해서 환자들이 얻을 실익이 작다면 치과의사는 치료를 연기해야 하는 것이다. 

작은 충치를 치료하기 위해 건강한 치아를 상하게 한다는 건 모순이다.

작은 충치는 '지켜볼' 수 있고, 문제가 커지면 치료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치과의사 입장에선 ‘충치가 커져 책임을 질까’ 두렵고, 환자 또한 ‘더 큰 피해를 보면 어쩌나’ 걱정될 수 있다. 개개인의 예상치 못한 문제들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케이스들을 일반화하여 과잉진단, 과잉치료에 대한 문제 제기를 차단해선 안된다.

충치 질환의 유무는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죽는냐! 사느냐!'의 중증 질환은 아니다. 즉, 좀 더 여유를 갖고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충치는 조기진단,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다소 떨어지는 질환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 치과 의사 협회는 충치 진단에 있어 의사마다 견해가 다른 것은 '치료의 기준'에 서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충치가 있으면 미리 치료로 예방하는 의사가 있는 반면, 관리만 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의사도 있다는 뜻이다.

이는 자칫 과잉진료에 대한 기준을 모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대한 치과 의사 협회 관계자는 "이러한 임상 차이 때문에 환자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부 병원에서는 수익을 목적으로 과잉 진료를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양심보건, 양심의료, 양심치과, 양심의사가 제 목소리를 내는 건강한 대한민국 치과 의료가 실천되길 바란다. 

상식의 건강 치과치료를 위해 인터뷰에 응해주신 그린 서울 치과 강창용 원장님께 재차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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