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2기 묘가 나란히 있어 ‘쌍릉’으로 불리는 사적 제97호 익산 쌍릉에서 굴식돌방무덤과 현실 안에서 인골을 담은 나무상자가 발견됐을 뿐 유물이 거의 없어 예산낭비 논란이다.
특히 백제 사비기 무덤인지, 이전 마한시대 무덤인지는 백제무왕과 선화공주릉이라 주장해온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가 아닌 객관적 사학자들이 종합연구 해야 할 과제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를 통해 무려 2억5천만원을 들여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 하나로 지난해 8월부터 이곳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해 왔다.
발굴결과, 쌍릉(대왕릉, 소왕릉) 중 대왕릉은 입구가 중앙에 있으며, 단면육각형 현실玄室로 축조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나 보다 객관적인 사학자의 종합연구가 절실하다.
또한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을 이용여 축조했는데, 현실 규모(길이 378cm, 너비 176cm, 높이 225cm)는 부여 능산리 왕릉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동하총의 현실(길이 327cm, 너비 152cm, 높이 195cm)보다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부분 일제 강점기 발굴결과와 별 차이가 없다. 앞으로 대왕릉의 세부적 판축양상과 봉분의 공간활용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무덤 축조시기가 마한시대인지 백제시대인지 규명될 전망이다.
특히, 현실 내부 중앙의 화강암 재질 관대棺臺 맨 위쪽에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됐는데 1917년 일제강점기 조사 시, 발견된 피장자 인골을 수습· 봉안됐던 것으로 추측돼 일제강점기 발굴유물 외에는 거의 발굴유물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무려 2억5천만원을 들인 대왕릉 발굴이전부터 불거진 예산낭비 논란이 재연될 개연성이 짙다.
한편, 대왕릉 인골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항온항습실로 옮겨 보관하는데, 과학적 조사를 위한 학제간 융합연구를 수행할 예정으로 최종 분석결과가 나오면 피장자에 대한 더 구체적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