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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국립익산박물관 기공식과 사택왕후!

  • 입력 2018.04.06 17:08
  • 수정 2018.04.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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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고재홍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도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어떻습니까?”라는 필자 질문에 “기자님, 전북 정치인이나 국회의원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힘도 의지도 없다는 것 잘 알지 않습니까?”라는 직원 답변이 돌아왔다.

집권 10년에도 한 일이 없는데 소수 야당으로 무슨 일을 하겠냐며 관심 없다는 말투로 들렸다.

미륵사지석탑에서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를 비롯한 국보급 등 무수한 유물이 쏟아진 직후인 2009년 1월19일 오후 2시30분 현장설명회 도중 기사 마감에 쫓겨 전시관 사무실에서 ‘미륵사지석탑 국보급 유물에 붙여’라는 칼럼을 쓰면서 직원과 나눈 이야기다.

“왕궁리 국보처럼 익산을 떠나 보관하는 관례를 벗어나 미륵사지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시켜 익산에 보관전시하고, 석탑의 조속한 복원은 물론 미륵사 복원에도 관심을 기우리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고 결론을 맺어 1월20일 칼럼이 게재됐다.

‘무령왕릉’ 및 ‘금동대향로’와 함께 백제사를 다시 써야 할 만큼 중요 유물인데다 설명회에서 당시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사리장엄을 “국보 중의 국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익산과 전북 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원광대박물관 등 전국에 분산·소장됐다.

이런 판국이니 ‘국보 중의 국보’를 외지에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미륵사지전시관 국립승격을 최초로 필자가 칼럼에 기고했다.

왕궁리 유물처럼 외부 역사학자의 좌지우지를 넘어, 타지 보관·전시 우려 때문이다. 기사 송고 후 그 말을 했더니 당시 ‘최진영 관장’은 “그런 일은 내 직책을 걸고라도 막겠다”고 얼굴을 붉히며 각오를 다졌다.

9년여가 흐른 이달 5일 국립익산박물관 기공식이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건립현장에서 송하진 지사, 문체부 이우성 문화예술정책실장, 문화재청 김종진 청장, 정헌율 익산시장과 이춘석·조배숙 국회의원이 참여해 건립공사가 시작됐다.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던 필자의 감회는 남다르다.

미륵사지전시관 국립승격과 국립익산박물관 기공식에는 많은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뭉쳐진 결과다.

국립승격을 거론한 후, 연이어 지역신문이 보도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있고, 대구·경주·진주·김해·공주·부여·청주·광주·전주·춘천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섰으며 포항 국립등대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국악박물관 및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존재도 알렸다.

특히 2005년 3월 시행한 ‘고도古都보전특별법’ 적용지역인 경주·공주·부여·익산 등 4개 지역에서 익산만이 국립박물관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2009년 3월 17일자 ‘국립익산박물관을 고대하며’라는 칼럼에서 필자는 “왕궁리 5층석탑에서 나온 국보 제123호는 물론 미륵사지 기존 발굴유물 모두 되찾아 국립익산박물관이 주도적으로 보관·전시하고 부여문화재연구소처럼 문화재청 산하 마백문화재연구소나 전북문화재연구소 도내 개소도 시급하다”고 결론을 맺었다.

익산시와 전북도 관련 공무원은 물론 이춘석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원도 큰 힘이 됐다.

1995년부터 전북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었다가 2015년 말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됐다. 총 367억원을 들여 3만9695㎡(1만2천여 평) 부지에 건축 연면적 7500㎡(2273평), 지하2층, 지상1층 국립익산박물관이 내년 6월 준공되면 익산은 당당하게 국립박물관 보유지역으로 부상한다.

차제에 국립전북(전주)문화재연구소도 설립돼 지역 발굴유물이 타지에 보관·전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진평왕의 딸, 신라 선화공주가 아니라 사리장엄 봉안 주체 및 미륵사지석탑 발원자이자 미륵사 건립자금 최대 후원자인 사탁(택)왕후가 바로 선화공주인 ‘사택선화’일 수 있으므로 애써 무시하는 사학계와 전북도민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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