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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 기자명 이승식 기자

철원군청의 ‘옹졸한 갑질’... 보도자료로 ‘언론길들이기’

  • 입력 2018.04.23 15:53
  • 수정 2018.05.19 10:05
  • 댓글 2

‘홍보는 뒷전’ 공보팀, 보도자료 의도적 미배포 논란

비판 기사 게재하자 곧장 보도자료 끊어 

 

[내외일보] 이승식 기자 = 공보팀장 갑질 발언과 언론사 홍보비 편파지급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강원도 철원군청이 이번엔 보도자료를 의도적으로 미배포하는 비상식적 행태로 논란에 휩싸였다.

보도 자료란 행정기관이나 일반기업 등의 홍보 담당자가 각 언론사에 보도를 요청하기 위해 간단하게 정리해서 제공하는 자료를 말한다.

이렇듯 기관의 홍보와 직결된 보도자료를 철원군청 공보팀이 그동안 비협조적 언론에는 제공하지 않으며 사실상 ‘언론 길들이기’의 수단으로 악용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철원군청이 보도자료를 발송하는 언론사는 총 70여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중 38개 언론사를 ‘특정언론사’로 분류해 일부 보도자료는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언론사’들은 군청으로부터 주간업무보고서나 주간행사계획표 등 출입기자들의 취재활동과 직결되는 기본자료 조차 제공받지 못해 원활한 취재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군청은 군수동정과 같은 주요 군정홍보 자료도 38개 특정언론사에는 제공하지 않으며 공보팀이 스스로 홍보를 포기하는 납득하기 힘든 모습도 보였다.

이는 보도자료 배포라는 주요 직무를 유기하면서까지 38개 특정 언론에 대한 차별을 두려했던 진짜 목적이 의심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더욱이 ‘특정언론’들은 자신들이 군청으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만큼, 군청 공보팀 내부에서 은밀하게 ‘언론분류’ 작업을 해온 것으로 의심된다.

자신이 ‘특정언론’으로 분류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기자는 “하다하다 보도자료까지 이용해 갑질을 하려하는 철원군청의 행태에 헛웃음만 나온다”며 허탈해 했다.

또 다른 기자는 “얼마 전 철원군청에 대한 비판 기사를 게재하자 바로 다음날 보도자료가 끊겼다”고 발언해 충격을 주었다.

결국 철원군청은 비판기사를 보도한 언론을 ‘특정언론’으로 분류해 사실상 취재 활동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즉, 군청과 군민의 소통 창구여야 할 보도자료가 비판적 언론에 대한 ‘갑질’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는 얼마 전 본지를 통해 보도된 철원군청 공보팀장의 갑질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공보팀장은 “비협조적 언론사는 퇴출시키겠다”는 발언을 해 도마위에 올랐다. 

결국 당시 발언은 비협조적 언론을 ‘특정언론’으로 분류해 광고비 예산 책정과 취재활동에 불이익을 주며 은밀하게 도태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철원군청 공무원 L모씨는 “공보팀이 설마 그렇게까지 했겠냐”며 되묻다가 자료를 확인하고는 “같은 공무원으로서 황당한 행태에 할 말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철원군청으로부터 광고비를 편파적으로 지급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8개 언론사 중 ‘특정언론’으로 분류된 신문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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