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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고
  • 기자명 김상규 기자

(기고문) 벌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 입력 2018.06.01 16:59
  • 수정 2018.06.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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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소방서 소방홍보팀장 소방경 김종현

 [내외일보]=김상규 기자

꽁꽁 얼었던 대지가 녹고 물이 녹아 이젠 여름이 찾아왔다.

더위가 시작되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가? 대게 열이면 아홉은 물놀이 사고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겨울은 자연을 잠자게 한다. 추위에 지친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고 나무도 제각각 나뭇잎을 숨긴다. 날이 따뜻해지자 자연의 숲은 우거지고 꽃잎이 활짝 피고 알람이라도 울린 듯이 동물들이 깨어났다.

비상이다. 벌들이 깨어나고 있다. 아직 무더위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벌집제거 요청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벌집제거. 얼마나 많기에 난리법석인가? 통계를 살펴보자.

인천 서구 관내 벌집제거 신고는 16년 649건, 17년 693건으로 연중 총 구조건수 5천여건 중 약 8%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더위가 시작되고 추워지기 시작하면 감소하는 벌집제거 특성상 약 3달만에 발생한 건수란 사실을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수치며 더위가 길어짐에 따라 그 수는 증가 추세다.

18년도 역시 벌집제거 출동이 시작됐다. 벌써 50여건에 달한다. 

바야흐로 10월까지 계속될 벌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벌은 다 피해야 하는것인가? 모든 벌집을 다 제거해야 하는것인가?

내 대답은 ‘NO’다. 벌도 크게 유익한 벌과 유해한 벌로 나뉜다. 보통 알고있는 꿀벌은 생김새도 귀엽지만 역시 자연을 숨쉬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세상에 가장 유익한 생물 중 하나이다.

당신 생각이 맞다. 생긴 것도 무서운 말벌은 역시 유해한 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 제거 혹은 피해야할 벌과 지켜야 할 벌의 종류를 알아보자.

꿀벌과 말벌의 범주에서 쉽게 풀어보겠다.

먼저 꿀벌의 종류로는 큰 꿀벌, 작은 꿀벌, 서양종 양봉 꿀벌, 동양종 재래꿀벌로 크게 4종류로 나뉘며 구분법은 털이 복슬복슬하고 둥그스레 생긴 모양이다.

이전에 강화에 놀러갔다온 지인의 말을 듣고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

바로 참새만한 벌을 봤다는 것이다. 몸집이 뚱뚱하고 털이 송송 나있으며 검은 바탕에 황금빛 띠를 둘렀다는데...듣자마자 아 호박벌이구나! 호박벌도 꿀벌의 일종이다. 세상을 이롭게하는 꿀벌을 보고 겁이나 허겁지겁 도망갔을 모양새를 생각하니 웃음이 터졌다.

자세히 보면 정말 귀엽게 생긴 호박벌이다.

꿀벌은 사람을 위협하지 않는다. 보통 꿀벌의 침은 1회성으로 자신의 집이 공격받을 때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목숨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말벌에 대해 알아보자. 말벌의 종류 역시 많지만 크게 소형 말벌과인 쌍살벌, 말벌, 장수말벌로 구분해보겠다.

사람도 대부분 덩치가 큰 사람이 힘이 세듯이 말벌 역시 덩치가 클수록 독이 강하다.  예외로는 땅벌은 덩치는 크지 않지만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생김새 주요 특징으로는 크기에 관계없이 허리가 잘록하다. 털보말벌을 제외하고는 단단해보이는 갑옷처럼 보이는 외피를 갖고있으며 털보말벌 역시 꿀벌에 비하면 털의 양은 훨씬 적다.

말벌류는 보통 크기가 작으면 사람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크기만으로 위험한 말벌과 덜 위험한 말벌을 구분할 수 없기에 말벌집을 발견한다면 119에 신고하는 것이 옳다.

보통의 말벌은 그 크기부터 위협적으로 생겼으며 얼굴 또한 무섭게 생겼다.

그 중 단연 으뜸으로는 장수말벌이다. 장수말벌은 성인 남성의 새끼손가락 크기를 웃도는 크기로 귀 옆을 지나간다면 마치 헬리콥터가 지나간 듯 날개소리도 거창하다.

통통한 꼬리는 검은바탕에 노란줄인지 노란바탕에 검은줄인지 구분할 수 없이 균형잡혀있으며 그 위용에 반비례하게 허리는 역시 잘록하다.

필자가 벌집제거 출동을 나갔을 때 장수말벌의 얼굴을 보고 우스게소리로 표정까지 보였다 할 정도로 얼굴도 매우 크다. 장수말벌을 보았다면 피하라. 장수말벌집을 보았다면 반드시 신고하자.

말벌로 인한 사고는 크게 사망까지 이른다.  그 독성이 어마어마해 통증도 강하지만 벌침 알러지가 있는 환자에겐 치명적이다.

구토나 설사, 어지러움, 구역감, 호흡곤란 등을 야기하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말벌을 발견한다면 그 자리에서 즉시 피하는게 상책이다. 말벌은 공격 당하지 않아도 공격할 위험이 있으며 독침도 계속해서 쏠 수 있다.

119에서는 날아다니는 벌을 잡으러 출동하지는 않는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한다. 이 점은 꼭 명심해주시기 바란다.

그렇다면 제거해야할 말벌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크게 종모양과 원구모양으로 나뉜다. 벌의 크기가 커질수록 벌집의 크기도 커지니 벌집이 클수록 벌도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종모양은 윗부분으로 갈수록 얇아지며 밑부분에 육각형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며 원구모양은 외피가 감싸고있으며 출입구가 한군데 혹은 두군데 뚫려 있는 모양으로 외피를 벗겨내면 그 속에 벌과 애벌레, 알을 발견할 수 있다.

벌집과 벌 모양의 큰 분류만 파악해도 위험한 벌과 지켜줘야할 벌을 구분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말벌로 인한 피해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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