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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진흙탕 싸움, 난무하는 흑색선전

  • 입력 2018.06.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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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고재홍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도둑 10단, 놀부 10단, 철면피 10단, 변신의 귀재, 극도의 자기합리화 및 상대방에 무차별적 매도나 모략·모함을 서슴없이 할 수 없으면 정치를 말아야 합니다. 정치인 두뇌는 일반인과 다릅니다.”

일반 주민들이 사석에서 하는 말이다. 표만 받으면 졸지에 지자체장이나 금배지 의원나리가 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지방선거가 임박하며 흑색선전과 허위비방, 중상모략이 난무해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방불케 하는 진흙탕 싸움이다.

불륜이나 재산축소 및 금품살포설이나 재임 중 비리 등 이권개입을 알려오며 “선거 전에 보도를 해주면 좋겠다.”는 황당한 주문도 하나 사실파악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풀려졌거나 사실무근이 많아 주민들이 각종 흑색비방에 휘둘릴까 우려된다.

흑색선전黑色宣傳은 ‘모략하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것으로 혼란과 무질서를 조장하는 정치술책’이다. ‘사실을 조작해 중상비방하거나 내부교란 하는 거짓선전’인 ‘매터도(Matador)’와 같은 의미로 ‘마타도어’로 변모했다.

원래 매터도는 창으로 소를 찌르고 화나게 해 위기상황을 연출하다가 마지막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인 스페인어 ‘마타도르(Matador)에서 유래했다. 이처럼 경향각지가 ‘최후 일격’으로 극적 반전을 노리는 흑색선전으로 이전투구 중이다.

‘유권자 매수설이나 금품수수설 및 향응접대설’, ‘건강이상설’, ‘선거법 위반에 따른 수사설’ 등 거짓과 허구 총체적 합작품이라 할 정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상대후보 흠집내기, 무능력자 등 인격모독, 여론조사를 앞세운 유언비어, 철새논란, 이권개입 등 축재, 재산축소 및 불륜설 등 어디까지 진실인 지 알 수 없다.

이처럼 무차별적 매도를 일삼는 유력 정치인 주변에서 과거처럼 ‘가진 것은 돈 밖에 없는 인물(?)’을 대거 시·도의원 후보로 공천해 입방아다. 소음이나 잡음을 뜻하는 ‘노이즈’처럼 지역이슈를 선점해 요란스럽게 치장해 화젯거리를 만들어 유권자 이목을 현혹시켜 표심을 상대방에서 이탈케 하고 자신에 유리하게 하는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도 비일비재다.

실컷 “충성을 다 바치겠다.”고 큰소리치다 자신의 실력이나 인품, 경력과 자질, 도덕성은 생각지 않고, 공천이 배제되면 모시던 지역 정치인을 180도 돌변해 매도한다. 좋았을 적 알았던 약점을 뒤늦게 까발리기도 한다. “제 눈에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는 격”이다. 불륜관계를 증명하듯 녹취록이 공개되는가 하면 ‘이목을 끌기 위해 시끄럽게 하거나 무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란 ‘관심병 종자’ 준말인 ‘관종‘들이 선거판을 활보한다.

전북도 예외가 아니다. 금품살포설과 반박성명이 이어지고 택시기사 유흥접대설에 금품살포설 및 대학생 동원 공보물 수정작업 논란으로 수사촉구가 이어지고 선관위 조사설까지 난무한다.

관련자 신상까지 공개되고 “선관위 등도 확인 중”이라는 소문 등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졸부가 지방의원 명예(?)를 얻기 위해 국회의원에 온갖 뒤치다꺼리를 해왔고 막대한 공천자금을 2년 전, 총선 때부터 써왔다거나 막판 수억 살포설에 지역 유력인사 거액 매수설 등 냄새만 물씬 풍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아사리판阿?梨判인 선거판 취재를 해봐야 골치만 아플 뿐이다.” 선관위와 검경에 할 일만 태산처럼 남겨준 지방선거가 될 듯하다. 다만 “주민들을 위한다고 정치를 한다.”는 정치인은 극소수라는 점만은 확실한 거 같다. ‘제 가족이 아닌 회사를 위해 직장을 다닌다는 것‘과 차이가 없다. “윗사람 행동을 아랫사람이 따라한다.”는 상행하효上行下效처럼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이 맑을 까닭이 없는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1920∼1968)이 ‘지조론志操論에서 “지조는 선비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다. 장사꾼에 지조를 바라거나 창녀에 지조를 바란다는 것은 옛날에도 없었던 일이지만, 선비와 교양인과 지도자에 지조가 없다면 인격적으로 장사꾼과 창녀와 가릴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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