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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文風, 탈권위주의·평화風’ VS 無반성과 막말갑질

  • 입력 2018.06.14 16:28
  • 수정 2018.06.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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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고재홍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더민주가 사상최대 압승을 거뒀다. 17곳 광역 지자체장 중 대구·경북만 자유한국당에, 제주는 무소속에 내줬다. 한국당은 대구·경북으로 쪼그라든 궤멸潰滅이다. 자민련 전철이 우려될 참패慘敗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에서 쪼개진 세력과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세력이 합친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 잔류세력이 만든 민평당도 암담하다. 광역 지자체장은 전혀 없다.

더민주는 12곳 국회의원 재·보궐에서도 11곳에서 승리했고 경북 김천만 한국당에 내줬다. 더민주는 130석 제1당으로 입지를 굳혔다. 미래당이나 민평당이나 국회의원 12곳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서초를 제외한 24곳을 더민주가 석권하는 등 총 226명 기초단체장 중 더민주가 151곳에서 승리했다. 한국당 53곳, 민평당은 5곳, 무소속이 17곳에서 승리했다.

더민주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거둔 압승을 뛰어넘었다. 이듬해 MB에 정권을 내줘 ‘폐족廢族’ 논란까지 제기된 상황과 정반대다. 2020년 총선은 다가오는데 야3당은 동병상련同病相憐 위기다.

홍준표 대표가 사퇴해도 당 간판도 마땅치 않고 내홍內訌도 우려된다. 안철수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한국당 김문수에도 못 미친 3위다. 8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보 받은 박원순 더민주 후보는 ‘3선’으로 대선가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는데 그는 ‘3위’다. 17곳 교육감 선거도 14곳에서 진보가 당선됐다.

(전북지역)도 송하진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14곳 기초 지자체장 중 익산(정헌율, 2선)·고창(유기상, 초선)에서 민평당이, 임실(심민, 2선)과 무주(황인홍, 초선)에서 무소속이 당선됐을 뿐 10곳이 더민주다. 김승환 교육감은 3선, 김승수 전주시장은 재선됐다. “무능력자가 분명한데도 더민주 바람에 연거푸 당선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는 여론도 많다.

행정가 출신으로 더민주가 당선자를 낸 완주(박성일 2선)나 남원(이환주 3선), 김제(박준배 초선)처럼 민평당도 행정가 출신이 익산과 고창에서 당선돼 눈길을 끈다. 정치인보다 행정을 아는 사람을 선택하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역대 완주군수 선거 최고 득표율(76.8%)이자 이번 14개 시·군 단체장 중 최고 득표율이며, 전남 영광 (85%)과 광주 북구(77.2%)에 이어 전국 226개 기초 지자체장 중 3위인 박성일 완주군수는 압권壓卷이다. ‘15만 자족도시’ 달성 등을 위해 겸허한 자세로 4년간 완주산하를 누빈 결과다.

더민주 현직군수와 맞붙어 당선된 민평당 유기상(전 익산 부시장) 당선도 예측불허였다. 군수부인 공무원에 대한 갑질(?) 논란이 불거진 현직 대신 행정가를 선택하려는 여론주도층 공직자와 군민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박빙薄氷이던 부안군수 선거도 현 김종규 군수 재임 중 발생한 줄포만해안체험도로 공사를 “특정업체에 넘기라”고 강요한 혐의로 대법원이 상고심에서 징역형을 확정해 공무원 2명이 ‘파면’된 사건과도 밀접하다. 청렴도 최하위급에 악화된 민심이 작용했다.

황숙주 순창군수와 이환주 남원시장은 3선이고 김승수 전주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이항로 진안군수, 심민 임실군수는 2선, 강임준 군산시장과 유진섭 정읍시장, 박준배 김제시장, 유기상 고창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장영수 장수군수는 초선이다.

더민주 압승과 한국당 참패는 예견됐다. ‘권위주의 탈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전쟁 분위기를 유연한 중재외교로 평화무드 전환, 민심에 파고드는 실용적 정책과 조용한 처신’ 등으로 ‘문풍文風’ 효과가 가장 컸고, 핵폐기에는 험난한 여정이 남았지만 평양 ‘서북풍’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서남풍‘ 효과도 크다.

반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 후, 2017년 2월 새누리가 한국당으로 당명만 변경했을 뿐 엄청난 사태에 석고대죄는커녕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없었다. 권력농단 사태에 국민충격이 심각한데 간판만 바꿔달고 막말논란으로 더욱 악화됐다. ‘무능과 부패‘로 정권만 오갈 뿐 아니라 오만과 독설, 갑질은 패배 지름길이다. 겸허한 자세를 견지하는 승자와 천막당사를 방불 하는 뼈를 깎는 참회와 반성으로 민심에 다가가는 패자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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