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이수한 기자=4월 11일자 중앙일보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자 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 큰 울림을 준 글이 있어 여기에 옮겨 본다. “ 확신을 갖되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품격이 있는 삶이다. 아무리 옳은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친 확신으로 타인을 몰아붙이는 것은 타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궁극적으로 상대의 행복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 일상생활에서도 적용 해야 할 좋은 태도이지만 스포츠지도자들도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지도자가 흑백 논리로만 선수들을 이끌어 가던가 팀을 이끌어 가게 되면 팀이나 선수들이 창의력이 없다. 지도자는 다각도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지도자가 한 면만 보면 좋은 팀이나 좋은 선수를 만들 수 없다. 좋은 지도자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야 한다.
선수에 따라 지적해서 바르게 이끌어야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동기유발 시켜 이끌어 가야 하는 선수도 있다. 모든 선수들을 일괄적으로 이끌어 가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그런 지도자상이 통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지도자 하면서 나도 흑백 논리로 선수들을 지도한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 본다. 평생 야구만 해왔던 나의 사고들이 좋은 부분도 있었겠지만 나의 틀에 팀이나 선수들을 집어 넣은 부분도 있었다. 분명히 각 팀에는 색깔이 있다. 좋은 지도자는 자신의 색깔이나 자신의 방법대로 팀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팀에 맞추어 지도력을 펼치는 것이 선진스포츠다. 물론 요즈음은 조금씩 팀의 색깔에 맞추어 지도자들이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지만 이제는 한 사람의 지도력에 따라 팀의 색깔이 수시로 바뀌는 세상은 아니다.
최인철교수는 “ 유연하게 사는 것이 타협과 동의어는 아니며 확신을 갖되 강요하지 않는 것이 삶의 품격 “이라고 한다. 공감 가는 말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방법이 선수에게 맞지 않을 때가 있음을 아는 것이 좋은 지도자다. 자신의 것을 선수들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눈높이를 선수들에게 맞추고 선수들의 개성을 염두에 두되 큰 그림을 구성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 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다. 지도자의 덕목 중에 인내가 높은 순위에 놓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