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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기자명 이수한 기자

치매어르신의 특별한 이동식 카페 ‘기억다방’

  • 입력 2018.07.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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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구청 후정서 어르신들 보조 바리스타로 손님맞이

[내외일보=서울]이수한 기자=사랑하던 가족과 친구들마저 알아보지 못하게 돼 일명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이 있다. 기억력은 물론,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치매’이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동대문구청 후정에서 경증 치매 어르신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이동식 카페 ‘기억다방(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운영했다.

치매환자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얼마든지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기억다방에서는 사고·판단력에 문제를 보이는 60대 이상 경도성 인지 장애나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전문 바리스타를 보조해 주문을 받고 음료를 전달해 준다.

단,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지체되거나, 간혹 주문한 것과 다른 것이 나오더라도 이해하는 것을 기본 에티켓으로 한다.

오늘의 바리스타로 참여하신 권 어르신은 청년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와 음료를 길게 줄 선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인사했다.

“나와서 뭔가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하고 싶어서 자원해서 나왔다”며 연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억다방에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기억커피’는 라떼에 기억력 증진에 좋은 커큐민을 넣은 메뉴이며 ‘기억의 오로라’는 레모네이드에 커큐민이 들어가 있다. 이 밖에도 쌉쌀한 기억(아메리카노), 행복한 기억(녹차) 등 기억다방만의 다양한 음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기억다방 외에도 다양한 치매 예방 캠페인 부스도 마련됐다. ‘치매바로알기 OX퀴즈’, 제한 시간 안에 같은 그림을 맞추는 ‘같은 기억 친구 찾기’, ‘전산화 인지치료 프로그램’, ‘사다리볼 운동’ 등도 함께 진행됐다.

유덕열 구청장은 “치매는 숨겨야 할 질병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이웃과 어울릴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치매 환자가 집안 내에 있어도 얼마든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 조성을 위해 동대문구도 사회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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