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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물렀거라! 가을 이기는 여름 없다취재국장 고재홍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엄청난 폭염이다. ‘가을로 들어간다는 입춘立春’이 7일인데 입하立夏보다 훨씬 뜨겁다.

서울이나 전주나 35도 안팎이다. 이달 1일 홍천은 41도로 1907년 근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뜨거워 1942년 8월1일 대구가 기록한 역대 최고기온 40도가 무너졌다.

국지적으로 41.9도 등 41도를 넘은 지역이 여러 군데다. 111년만의 폭염이다. 이날 서울 최고기온는 39.6도를 기록해 1994년 38.4도를 넘어섰고, 의성 40.4도, 양평 40.1도, 충주 40도였다. 7월부터 8월까지 주구장창 석쇠불판이다.

닭은 물론 양식장 어류 집단폐사도 이어지고 밭작물도 말라죽는다. 시금치와 열무, 배추·상추가격이 폭등하고 과일도 오름세인데다 축산물 등도 덩달아 상승한다.

건설현장 근로자도 죽을 맛이어 시야가 확보되는 5시30분부터 12시까지 일하는 것으로 하루 노동을 대치하는 현장도 있다.

전기료 부담으로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못 켜는 계층이 안타깝다. 시원한 도서관이나 은행, 증권사 객장, 에어컨이 있는 경노당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7일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을 누진제 구간 상한을 늘려 전기요금을 경감해주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전기료 인하총액이 2761억에 달해 가구당 19.5% 요금 감소효과가 기대된단다.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폭염이 극에 달하거나 겨울 한파가 극심하면 기상학자들은 빙하기가 온다느니, 지구 온난화·기상이변으로 식량과 어·패류 감소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어떤 학자는 지구의 약 33만 배인 질량의 태양이 45억년 가량 불탔으나 남은 수명 55억년 중 추후 10억 년간 화끈하게 불탈 것이라며 후세들은 우주에서 태양계와 지구를 대체할 별을 찾아 나설 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 지구 자체가 태양 화마에 휩싸일 것이라는 견해다.

폭염이나 빙하기 및 식량감소, 혹은 소행성 지구충돌 및 핵폭탄 투하나 쓰나미(지진해일地震海溢)를 주제로 한 영화나 소설도 많다.

미국에서 개봉된 ‘인터스텔라(interstellar: 별들 간의 거리)’라는 영화는 인간의 잘못으로 인한 환경악화로 작물재배가 불가능해 작물이 대부분 멸종돼 세계경제가 무너진다. 식량부족과 자원고갈로 약탈이 만연해 인류가 생존 가능한 행성을 찾으러 우주로 향하는 탐사 팀의 온갖 역경을 다룬 영화다.

소행성 지구충돌을 다룬 영화는 ‘세계가 충돌할 때’와 1998년 지구를 완전 파괴할 혜성이 지구와 충돌궤도에 들어서자 충돌까지 남은 몇 개월 간 과학지식을 총동원해 이를 막는 ‘딥임팩트Deep Impact’가 압권이다. 우주선이 혜성에 착륙해 굴착 후 핵폭탄을 매설하나 깊지 못해 혜성은 두 개로 나뉘어 지구로 다가온다.

작은 조각이 대서양에 충돌해 미국 중심부인 동부가 거대한 해일에 잠긴 후, 핵폭탄을 적재한 우주선이 다른 거대한 혜성 조각 갈라진 틈새로 ‘가미가제’ 식으로 자폭해 인류 전멸을 막아낸다.

‘하느님 군대가 마귀 세력을 격파할 최후 전장’이란 의미의 ‘아마겟돈(Armageddon)’도 비슷하다. 얼어붙은 눈 지옥에서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담은 ‘스노우 아마겟돈(Snowmageddon)’이란 영화도 수작이다.

핵전쟁으로 인한 핵폭발 영화는 ‘그 날 이후(The Day After)가 유명하다. 핵겨울이란 엄청난 추위와 모든 것이 파괴돼 약탈이 난무하는 악조건에서 살아남으려는 의지가 잘 표현됐다.

2004년 수십만 사상자가 발생했던 동남아 쓰나미를 주제로 한 ‘더 임파서블‘과 북유럽에서 일어났던 쓰나미를 소재로 한 노르웨이 영화 ’더 웨이브’, 한국에서 제작된 ‘해운대’도 유명하다.

온난화 해결을 위해 살포한 기후 조절물질 부작용으로 거꾸로 찾아온 빙하기를 소재로 한 한국 개봉 ‘설국열차(Snowpiercer)’가 있고,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도 꼭 봐야할 영화다.

더위를 소재로 하거나 폭염을 잊게 할 공포 스릴 영화도 많다.

폭염이 아무리 입추를 무색케 해도 만절필동萬折必東이란 말처럼 황하는 결국 동쪽으로 흐르고, 장강(양자강)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듯 ‘가을 이기는 여름 없다’ 이들 영화를 다시 보다보면 어느덧 선선한 초가을 날씨로 변해 있을 것이다.

고재홍 기자  gjh@naewo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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